전에 일했던 시계회사로부터 최근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았다
사장님은 나에게 라이브 방송으로 시계를 팔아보라고 하셨다.
이 회사의 시계는 내가 검품부터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에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건 안다.
근데 정리전문가로 그간 활동 한게 있는데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 시계를 파는 건 마치 내가 너무 잡상인 느낌이라 썩 내키지가 않았다.
정리랑 시계랑 대체 무슨 연결고리가 있단 말인가?
일단 회사에 잠깐 들러 대표님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나중에 정리 일에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단 판단이 들었다
추후 일이지만 정리 서비스라고 라이브커머스로 홍보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여행, 보험, 인테리어도 다 홈쇼핑으로 파는 세상인데ᆢ
라이브 커머스는 아직까진 진입장벽이 그리 많이 높진 않아서 나처럼 초보도 일단 도전은 해볼만 하다. 쇼핑호스트로 혹시 나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 한다면
앞으로 더 승승장구할 수도 있는 거고, 암튼 사람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
사실 지금 내가 하는 일 대부분이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이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난 어느 정리 회사의 팀장이 되어 200이든 300이든 따박따박 나오는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살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시작은 시계였으나 이걸 성공하면 자취생 1위 정리 아이템만 소개하는 일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기회도 엿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그럼 신상 아이템을 다양하게 먼저 써볼 수 있으니 정리 컨설턴트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려면 일단 시계부터 성공해야 할 텐데ᆢ
오프닝은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주변 세팅은 어떻게 꾸미는 게 좋을까?
일단 라이브커머스 책 한 권은 읽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방송을 꾸준히 보며 연구해봐야겠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일단 시작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나는 시간이나 퀄리티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한번 해봐야겠다 마음먹은 건 다 했다.
대표적인 게 컴맹인 내가 혼자 힘으로 오직 스마트폰 하나에 의지해 클래스 영상을 만들어 낸 것과,
7전 8기정신으로 브런치 작가가 되고 만 것이다.
각선생의 도전은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나도 내가 이런 성격이었는지 새삼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