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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Jun 18. 2022

따뜻한 단편집이란?

평생 내 인생의 1순위 꿈은 글입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임용고시를 계속 실패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책을 읽지도, 글을 쓰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던 일이지만 불행했던 그 시기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사치처럼 생각되었었습니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는데 친구 만나서 놀고 오면 욕먹는 것처럼, 돈은 없다고 했는데 해외여행을 가거나 명품을 사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직업을 가지게 되고, 결혼도 하고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두 아들을 가지고 행복한 아빠, 좋은 선생님이 된 것 같은데 점점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나의 생활의 순위에서 점점 더 밀려나는 있는 상태이니 계속 모순된 삶을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아내에게 엄포를 놓고 말이죠. 코로나19로 부터 나의 가족을 지키겠다며 계속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지냈지만, 사실 그 친구들을 빼고는 다 만난 것 같습니다. 너무나 모순된 행동이죠.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시 글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글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내게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을 내 삶의 가장 낮은 순위로 내려놓으면서 저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글을 쓰려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글이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 놀랐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를 연단하고자 따뜻한 단편집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일기처럼 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써 나가보려고 합니다. 삶의 모습이 때로는 소설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주제의식 없이 그냥 손이 가는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따뜻한 단편집을 새롭게 출간해 봅니다. 성실하게 써 보도록 스스로를 채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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