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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Feb 18. 2023

어른이란 무엇일까?

알다가도 모르는 말

내가 나이가 드니 가끔 내인생을 돌아볼때가 있다 내가 젊었을때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조금은 더 할껄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아침에 우연히 인터넷판 J일보 사설에서 눈에 확띠는 글이 발견되어 같이 공감하고자 퍼왔다.

 아래글은 J일보의 [아무튼, 주말]이라는 김모 뉴스부장의 글중 일부이다.


얼마 전 밥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잠시 뜨악한 표정을 지었더니, 질문을 던진 분이 말합니다. “남의 마음을 아는 사람,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어수선한 요즘 정치판을 걱정하다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 중에 타인의 생각을 살필 줄 모르고, 자기 안에만 갇혀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였지요. 역대 대통령들 중에 손꼽히는 몇 분이 있고, 현실 정치인들 중에도 적지 않고요. 미성숙 어른들이 정치를 하니 협상과 협치가 설 자리가 없고 국민들만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었지요.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최근 한 포럼에 나와 이렇게 토로했다지요. “선생으로서 두 가지를 가르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나는 입법, 즉 룰 만드는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 세상엔 다양한 견해가 있으므로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해 가며 룰 만드는 훈련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오늘날의 여의도를 낳았다. 다음으로 준법하는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로를 이기려고만 하는 경쟁사회를 만들었다.”

밥 자리가 파한 뒤에도 ‘어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맴돌아 저도 정의를 내려봤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의 주장과 확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여겨서 늘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는 사람.

그러고 보니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91세 이길여 가천대 총장도 멋진 어른입니다. 회고록을 위해 대담을 진행한 김충식 부총장에 따르면, 이 총장은 호기심이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구순에도 궁금한 게 생기면 해법을 가진 이에게 즉시 달려가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하며, 답을 얻으면 바로 실행에 옮긴답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에도 아주 멋진 어른 이야기를 배달해 드립니다. 올해 95세 된 패션디자이너 노라노입니다. 1세대 유학파 디자이너로 엄앵란 윤정희 윤복희 등 당대 최고 멋쟁이들의 스타일을 완성해 준 여걸. “패션이 예술? 웃기는 소리”라며 깔깔 웃던 노라노에게 어른이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거워했지만 그렇다고 1등이 돼야겠다는 야심은 없었던 반(半)건달로 자신의 인생을 자평하던 그녀의 쿨하고도 유쾌한 인생철학 만나보시죠.


나는 패션디자이너 노라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다만 그가 말한 어른이란 물음에 답한 말은 내가 살아온 길과 흡사한듯하여 단 한분이라도 같이 공감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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