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작성의 비밀

쓰지 말고 설계하라, 교수 승인을 받는 사람들의 차이

by 설계자K
교수도 인정한 AI논문 작성법(표지).png




"쓰지 마라."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의아했습니다.

논문이라는 건 쓰는 거 아닌가요? 열심히 읽고, 열심히 정리하고,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논문 아닌가요?

아니었습니다.

논문작성의 첫 번째 규칙은, 역설적이게도,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석사 1학기, 저는 야심 찬 주제를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AI와 교육의 미래." 거창하고, 의미 있고, 시대적으로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은 제 A4 한 장 짜리 기획서를 10초쯤 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넓어. 다시 검토하고 와."

그게 다였습니다. 3주를 준비했는데, 10초 만에 끝났습니다.

돌아오는 길,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 주제가 좋지 않았나? 더 많이 읽었어야 했나? 더 많이 써야 했나?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설계'였습니다.

논문작성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서론부터 씁니다.

그리고 3개월 후, 반려당합니다.(이런~~ 아까운 내 시간)


이 순서가 왜 실패할까요? 교수는 문장을 보는 게 아니라 구조를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문장이 좋아도, 구조가 없으면 논문이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써도, 설계가 없으면 승인받지 못합니다.

교수님이 "다시 검토하고 와"라고 말씀하실 때, 그건 "더 잘 써와"가 아닙니다. "제대로 설계해 와"입니다.

논문작성을 집 짓기에 비유해 봅니다.

당신이 집을 짓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쌓는 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먼저 설계도를 그립니다. 어디에 방을 놓을지, 창문은 어느 방향으로 낼지, 화장실은 몇 개를 만들지. 이 모든 게 결정된 후에야 벽돌을 쌓기 시작합니다.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질문에 답할지(연구질문)

왜 이 질문이 중요한지(연구 필요성)

어떤 방식으로 답을 찾을지(연구 방법)

예상되는 결과는 무엇인지(예상 결론)

이 모든 게 결정된 후에야 '쓰기'가 시작됩니다.

설계 없이 쓰면, 3개월 후에 반려당합니다. 설계를 먼저 하면, 5일 후에 승인받습니다.

저는 STORIES라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통합'했습니다.

Booth의 『The Craft of Research』에서 연구문제 구성 원리를 가져왔습니다.

Maxwell의 『Qualitative Research Design』에서 연구 설계 로직을 배웠습니다.

Swales의 CARS 모델에서 학술적 글쓰기의 구조를 익혔습니다.


그림06.jpg


이 검증된 이론들을 실천 가능한 형태로 정리한 것이 STORIES입니다.

S(Subject): 다룰 수 있는 주제인가?

T(Tension): 왜 지금 이 문제인가?

O(Objective): 정확히 무엇을 묻는가?

R(Rationale): 왜 이 질문이 의미 있는가?

I(Insight Path): 어떤 답으로 향하는가?

E(Evaluation): 교수 기준을 통과하는가?

이 여섯 단계를 거치면, 논문작성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승인 가능한 '설계도'가 완성됩니다.

"5일이면 돼요?"

네, 5일이면 됩니다. 오히려 더 길면 안 됩니다.

완벽한 주제를 찾느라 학기를 허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주제는 없습니다. '충분히 좋은' 주제가 있을 뿐입니다.

5일 동안 설계를 완성하고, 교수님께 검증받으세요. 반려되면 수정하고 다시 가세요. 이 사이클을 빠르게 돌리는 게, 완벽한 주제를 찾으려고 6개월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Day 0: STORIES 전체 흐름 이해

Day 1-2: 주제와 연구질문 설계

Day 3: 연구 필요성 정리

Day 4: 예상 결과와 자가 점검

Day 5: 교수 미팅 시뮬레이션

총 10-12시간. 주말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논문작성은 글쓰기가 아닙니다. 설계입니다.

글은 나중에 쓰면 됩니다. 먼저 구조를 만드세요. 질문을 다듬으세요. 논리를 검증하세요.

그러면 교수님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연구 주제는 이것입니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입니다. 예상되는 결과는 이것입니다."

그 순간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좋아, 이걸로 가자."

쓰지 마세요. 설계하세요.

5일 후, 당신은 '논문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연구를 설계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게 진짜 연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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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기준을 통과하는 AI 논문 설계법 – 입문 편》

5일 안에 주제·RQ·구조를 승인받는 STORIES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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