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 출처 Hav Salt Vand - Gratis foto på Pixabay
요르단 여행!
설레었다
아라비아 반도에 발을 디딘다는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라니
어릴 때 보았던 만화영화 '신밧드의 모험' 속 신밧드가 공항에 피켓 들고 마중 나와 줄 것 같은 생생하고도 실감 같은, 하지만 착각에 불과한 상상들로 마음은 종착지 없이 들떴었다
여행 중 현지에서 부딪힌 남자는 다 신밧드로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역시 어릴 적 기억과 인상은 그만큼 강렬한 것인가 보다
요르단은 완전히 새로운 풍경과 문화로 나를 맞아주었다.
와디럼과 페트라는 신비 그 자체였다
인간의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지만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자연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월할 수는 없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페트라에는 천연 암석에 연기가 날리는 듯한 부드러운 무늬가 켜켜이 새겨져 있었다
그 암석의 빛깔과 무늬들을 보면서 인간의 예술품, 건축, 디자인은 자연을 서투르게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음을 느꼈다
암석 계곡 사이로 비쳐드는 햇살은 간접 조명 효과로 암벽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 반짝이는 빛은 화려하나 은은하여 인간이 발명한 조명 불빛은 허름하게 칠한 페인트 수준밖에 되지 않는 듯 보였다
페트라 -PETRA-와디럼은 페트라보다 조금 더 거칠고 원시적인 자연의 미를 보여주었다.
와디럼 암석 사막에서 맷 데이먼 주연 영화 <마션 martian>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와디럼을 가기 전 혹은 다녀온 후 다시 그 영화를 보며 와디럼을 예측하거나 추억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 공간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봉 당시 본 영화이지만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며 발자국을 남기고 온 그곳을 추억하고 싶다.
와디럼 - WADI RUM-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다녔지만 와디럼과 페트라의 자연이 자연 그대로 지켜질 수 있다면 인터넷이 안 되어도 무엇이 그리 큰 문제이리
사진에도 남아 있지만 페트라와 와디럼의 광활한 풍경은 마음에 머리에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아있을 자산이다
요르단의 기억
와디럼과 페트라도 대단했다
그러나
사해(DEAD SEA) 바다-사실은 호수- 여행이 더욱 소중하다
와디럼과 페트라는 바라보는 여행이었다면 사해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체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의 소망 목록 - WISH LIST - 이 하나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망 목록
- 여권만 들고 갑자기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떠나기 -- <너무 덥네요, 알래스카행 편도 티켓 주세요>
- 승마 배워 몽골에서 시속 5킬로 한 시간 정도 달려보기
- 수영은 못 하지만 물 위에 비닐봉지처럼 둥둥 떠서 누워 있기
- 등등 많지만 나머지는 비밀로...
사해에서 수영복 입고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수영 배운 적 없고 전에 바다를 물침대 삼아 누워 본 경험도 없었지만
사해 바다는 염도가 높아 쉽게 뜬다는 믿음,
수영 잘하는 친구가 도와준다고 자신하며 나누어준 믿음.
이 두 가지 믿음에 의지하여 물 위에 누워버렸다
몸치라면 올림픽 금메달 자격이 넘치는 내가 위시 리스트 하나를 클리어했다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그렇다고 앞으로 수영 강습에 등록하고 배영을 배울 생각은 없다
레슨 반에 등록하고 수강생들과 줄 서서 호루라기에 맞추어 출발.
느린 나 때문에 물속 정체, 추월당하기, 뒷발에 차이기, 물 마시기, 물 살에 휩쓸려 떠내려 가기...
이런 일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
사해 - DEAD SEA- 사진출처 픽사베이 https://cdn.pixabay.com/photo/2019/08/31/22/33/woman-4444158_1280.jpg
중요한 건 요르단의 모든 기억들
신밧드, 신밧드, 신밧드들의 기억
와디럼과 페트라, 당나귀, 낙타 등의 추억이 희미해지다 사라져도 사해의 하얗게 빛나는 소금 결정들처럼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추억 하나는
<사해 바다 위에, 나는 비닐봉지처럼 떠 있었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