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귀의 파인다이닝
첫 여름, 완주는 동네 도서관에 없어서
한 달 정도의 고민 끝에
쿨(?) 결제하였다.
표지와 무제 출판사 유튜브를 보고
산뜻한 책일 줄로만 알았는데
담백하게 치고 들어오는 숱한 개그들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고
그렇게 긴장이 풀려 있을 때에
내 가슴을 푹푹 파고드는 책이었다.
챕터를 넘길수록
한 뼘짜리 책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완평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완독한지 8시간 즈음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내가 열매 같고,
지금 당장 시골로 가면
어저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그렇다.
대사가 말맛이 있고
장면 장면마다
상황을 구현해 내는 디테일이 미쳤다.
책을 모두 읽고는
한껏
"상큼 푸근 헛헛 아련 눈물 긍정 희망" 적 이어진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논으로 가서 계속 걸었다.
내가 사는 곳에 논이 있어
참말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브금은 '윤마치의 초록'이었다.
하늘 사진도 찍고
논에 갈매기가 날아와서
그 친구도 찍었다.
어저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