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척척 Jul 08. 2023

MBTI에서 P들은 사실 ADHD일까?

성격과 증상의 구분이라는 게,

P의 여행

P의 여행에 대해 짧게 정리한 짤을 보았다. 


나는 P다.

항상 P였다. P들은 자신들이 P인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고 주로 그 정체성을 사랑한다. 


이 글을 보았다.

역시 나였다. 


나는 계획을 하는 것이 싫다.

즉흥적인 것이 행복이었다.


본격적으로 치료를 해보기로 한 이후 갑자기 이 가벼운 글은 P의 특징이 아닌 증상으로 보였다.


증상을 설명할 땐 즉흥적인 것을 "충동성"이라고 부른다.


모든 P가 ADHD를 한 번 의심해봐야 하는가?

나는 내가 ADHD라고 생각한다. 그럼 저 여행의 행적들은 증상일까 성격일까?


자신의 MBTI가 P라고 생각하는(MBTI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사람들 중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계획해야 했어야 하는 사소한 것들을 놓치고 계획을 못하는 경우

- 맘대로 낙관적인 경우 ex) 안 늦겠지 뭐. 

- 갑자기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 ex) 갑자기 즉석에서 여행을 떠난다거나, 땡땡이를 친다거나..



하지만 절대 P와 ADHD가 일맥상통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이 성격이라고 여길 만큼 익숙한 것들( 지각, 즉흥성..)이 알고 보면 충분히 ADHD의 특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MBTI는 J이다. 

그는 ADHD의 증상은 달리 해석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심한 편이다. 성인 ADHD 중에서도 아마 절대 낮지 않은 수준일 것이다.


어쨌든, 그래도 J이다. 

비교를 해보면 나는 그보다 지각도 하지 않고, 청소도 잘한다. 한 마디로 더 부지런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항상 파워 P라고 느꼈다. 그는 J라고 느낀다.




남자친구가 처음 ADHD 진단과 처방을 받고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디까지가 나였고, 어디까지가 증상인지 모르겠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증상으로 인해 성격이 되면 그건 증상일까 성격일까?


있음, 없음 으로 구분되지 않는 모든 것은 결국 딱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 사이 내가 지킬 것들과 내가 버리고 싶은 것들을 잘 발라 내보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