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뭔지!
나쁜 사람이어서 내가 떠난다는 확실한 마음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당연히 나쁜 사람이기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주 여러 번 이별을 다짐을 하고도 이별하지 못하다가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보다가를 반복했다. 반복할수록 무조건 이별해야 하고 또 이별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
자기의 잘못도 나의 문제로 몰아 답답하고 서러울 때
내가 알고 느끼는걸 그는 어쩌면 평생 절대 이해 못 하겠다고 느끼는 순간들
한없이 사랑만 주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를 판단하고 재단하는 내 모습
그런 나를 알아채고 더 못나게 구는 그나..
끊임없이 실망하고 화나는 내 모습이나
그런 원망과 잔소리로 고통받는 그도
다 지긋지긋했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한 것은
왠지 불안해 보이는 그가 불쌍하고 지켜주고 싶었다. 알고 보니 내겐 그럴 능력이 없었다.
또 너무 좋은 순간들과 모습들이 많기에 그냥 헤어지고 싶지 않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악마 같게도 내가 지는 것 같았다.
나만 피해를 보고 그는 그가 맞다고 믿으며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게 지낼 것이 배 아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상처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았으면 했다. - 그런 그의 모습에 상처받고 나에게 미안해했으면 했던 것 같다.
참, 그걸 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이별할 생각도 안 했을 텐데 말이다.
내가 못남과 동시에 욕심이 과했다.
누군가 볼지 모르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의심되는 혹은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연인을 둔, 혹은 두었던 사람들을 위한 오픈 카톡방을 열어두었다!
나르시시스트와의 이별을, 혹은 연애를 지지하는 자조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억울한 순간에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될 때, 내가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지지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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