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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척척 Jul 17. 2024

지금은 과공급과 AI 의존증의 시대

[기사] "AI 없으면 일 못해.."

회사에서 옆자리 동료가 자신이 열심히 만들어둔 데이터를 활용을 못하고 있었다며

"좋은 거 만들어 놓고 안 쓰고 있었네"

라고 했다.

그 순간,

- 그렇네

'좋은 거' 요즘은 만들기 더 쉬운데 싶었다.

각종 무한 양성되는 콘텐츠와 정보, 서비스들은 이전부터 이미 과공급 상태였다.

사람들은 과소비만 생각했지 진작 과공급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지금은 거기에 더해 "양질"의 서비스, 콘텐츠들을 100배는 단축된 비용으로 빠르게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정말 산업혁명 이후 정말 혁신적으로 생산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나는 새로운 것을 좋아해서, 좋다는 게 있으면 열심히 만지고 내가 그 "좋음"을 누리려고 해 왔기에 꽤 이 상황이 즐겁다. 


(나는 조금도 보태지 않았지만) 너무 빨리 발전하는 기술에, 내 코가 석자임에도 갑자기 내 아랫세대를 걱정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이제 갓 스무 살, 이십 대 초반인 세대들은 무력하게 느끼거나, 일자리 경쟁에서 기회조차 없다고 느끼지 않을까?

AI가 웬만한 직원보다 빠르고 잘하는데, 이미 직장에서 자리를 꿰찬 MZ세대들은 이미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 없이 빠르게 차용해서 최대 생산성을 낼 수 있다. 그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을까?

물론 또 한편으로는 끔찍하기만 했던 업무들(?)이 최소화된 업무 경험을 하려나.. 아니면 회사, 직장이라 개념이 약해지다 못해 사라지고 생산은 모두의 것이 되려나?


그렇게 언젠가 아무도 날 걱정 안 하는 사이 혼자 아랫 세대를 걱정해 보았는데,

갑자기 내가 점점 chatGPT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단기 업무 목표 설정이라는 작은 과제가 생겼다. 정기적인 목표 설정이 아니라 비정기적인, 평소에 하지 않는 형태의 과제라 꽤나 막막했다. 곧바로 GPT와 대화할 생각밖에 안 들었다. 

- 최대한 상세하게 회사, 역할, 내 스킬에 대해 각각 알려주고,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과제를 전달해서 리스트를 받아야지. 그리고 그 리스트를 보고 어떤 방향으로 작성할지 영감을 얻어야겠다. 


옆자리 동료와 대화하며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대화하며 머릿속에서 목표 설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프롬프트를 쓰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아마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벌써 AI에 조금씩 의존하고 있었다.

AI 없이 일을 한다고 상상해 보니 약간은 답답했다. 

그래도 물론 없이 잘해왔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아랫세대들은 막막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일을 안 해보게 되는 건가?! 생각이 들며 곧 내가 "나 때는~"할 미래가 스쳤다.


"나 때는 직접 글도 썼어.."


누군가는 - 맞춤법 검사 따위 직접 찾아보며 하고, 누구의 "때"는 손으로 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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