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활
개인전 '인간 생활'에서 그림으로 못다 한 이야기를 다룬 글의 마지막 10번째 페이지는 전시를 준비하며, 또 마치며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지막 말입니다.
인간생활의 그림과 영감, 이야기들의 80퍼센트는 전부 5~6년 전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살아가며 느낀 점과 또 다른 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내용을 저는 글이 아닌 그림으로 흰 종이에 펜 하나로 기록을 남겼었고 그 기록이 저의 첫 개인전인 '인간 생활'의 라인아트들이 되었습니다.
글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캔버스 위 검은 선만으로 그 의미를 함축적으로 녹여내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장치를 심어두기도 하였는데, 보는 이의 콤플랙스 혹은 가치관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적으로 해석되는 게 달라질 수 있게 연출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 중 관람하시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해석을 해주셨고, 그림 앞에서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하며 저에게 의미를 궁금해하고 여쭈어보는 분도 많으셔서 의도한 바, 전시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가 전시 내내 잘 드러난 거 같았습니다.
'인간생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에서의 인간이 한 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양한 성격, 성향과 가치관을 가진 인간들이 모여 무리를 만들고 형성된 사회에서 당신이라는 인간이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을 공감해해주고 싶었고, 깨닫게 해주고 싶었고, 경고해 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그림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러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자 하였다는 점은 당신이 공감한 그림에 누군가는 괜히 찔리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좋은 의미로 힘을 얻는 해석이 누군가에겐 자신의 언행에 대한 경고로 느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러한 과정과 결과가 우리는 각기 다른 다양한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며 그러한 인간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 인간생활이 얼마나 지독하게 아프고 아름다운지를 말해줍니다.
인간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작가. 한 주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