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
비밀은 간직할수록 그 파괴력만 강해진다.
- 전시 '인간생활' 중에서
립밤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과 문구였다.
립밤을 분해해서 Lip-bomb으로 해석하여 그 이름을 비밀이라는 주제에 접목했었다.
입을 굳게 다물수록 그 폭발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말에 일부 공감할 수 있다면 비밀이 가진 무서움을 경험해 본 사람일 것이다. 비밀에는 수많은 종류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거짓으로 위장된 비밀이다. 즉, 비밀을 가진 사람이 남들이 모르는 그 무엇을 알리지 않는다면 타인은 거짓된 정보를 안고 가는 상황 말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 상황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부터 이 비밀은 더욱 무거운 폭탄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비밀을 알리게 되면 내가 피해를 보지만 알리지 않으면 타인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물론 그 반대의 경우가 일상에서 더 허다하고 그것이 비밀이라는 단어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 주제에 맞는 상황을 던져본다.
이 비밀을 내가 내뱉을 경우 나의 실수 혹은 잘못을 고하는 것이며 흩어져 있던 화살들이 나에게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이 비밀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다면 흩어져 있는 화살들은 여러 사람들을 찌를 것이며, 만약 한 사람이 오해를 받을 경우 그 사람은 죄 없이 내가 받았어야 할 화살 세례를 전부 맞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했듯 이 폭탄의 파괴력이 훨씬 더 강해진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버린 시점에서의 선택은 분명 무수한 망설임이 따를 것이다. 수많은 윤리, 가치관의 잣대를 세울 것이며 내가 간직한 폭탄의 타이머 소리에 정상적인 판단 또한 흐려질지 모른다.
비밀을 지킬 줄 아는 자는 현명하지만, 지킬 비밀을 가지지 않는 자에 비한다면 절반만큼만 현명한 것이다.
에드거 왓슨 하우이
저 말은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여겨지지만, 오늘 이 글에서는 부정적인 상황과 관점은 배제하고 이런 식의 해석을 말하고 싶다. 곤란함을 잘 대처하는 사람은 결국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비밀을 간직한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