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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un 15. 2023

독자가 보내온 부고


디엠이 왔다.

오래 함께 한 아이가 떠났다고.


양가의 반대로 반려견을 보내야 했는데

책 덕분에 지킬 수 있었다고,

그 아이가 노견이 되고 이별하게 될 때도

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맙다고.


글과 함께 아이의 사진을 보내왔다.

가족에게 사랑받고,

인간 동생과 친구가 되고,

고양이 동생도 생기고,

늙어가면서 당연한 보살핌을 받고...


사진을 보면서 울었다.

힘들었던 순간에 도움이 되었던 책이 뭔지 다 알 것 같았다.


독자와

그들의 네 발 가족과

출판사가 같이 늙어간다.


아이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던 건

책공장 덕분이 아니라

오롯이 반려인의 책임감과 의지 덕분일 거다.


부고를 전해주는 독자들이 있는데

1인출판이라 가능한 일이다.

감사하다.

함께 기억할 수 있게 해주어서.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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