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이 왔다.
오래 함께 한 아이가 떠났다고.
양가의 반대로 반려견을 보내야 했는데
책 덕분에 지킬 수 있었다고,
그 아이가 노견이 되고 이별하게 될 때도
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맙다고.
글과 함께 아이의 사진을 보내왔다.
가족에게 사랑받고,
인간 동생과 친구가 되고,
고양이 동생도 생기고,
늙어가면서 당연한 보살핌을 받고...
사진을 보면서 울었다.
힘들었던 순간에 도움이 되었던 책이 뭔지 다 알 것 같았다.
독자와
그들의 네 발 가족과
출판사가 같이 늙어간다.
아이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던 건
책공장 덕분이 아니라
오롯이 반려인의 책임감과 의지 덕분일 거다.
부고를 전해주는 독자들이 있는데
1인출판이라 가능한 일이다.
감사하다.
함께 기억할 수 있게 해주어서.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