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지대에 사는 다섯 멍멍이 가족들을
지난 겨울에 부랴부랴 중성화수술을 했다.
야생성이 강한 두 아이는 포획에 실패했지만
여자 아이들과 아들 녀석 수술을 했다.
덕분에 새로운 출산 없이 다섯 아이가 봄을 맞았다.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보나마나 첫 출산을 했을 딸과 나이 많은 엄마를 수술해서
마음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임신, 출산, 육아의 굴레에서 벗어나 봄을 만끽하고 있는 모녀.
그중 어미는 10년 가까이 한 집에서 계속 새끼를 낳았고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 집을 도망쳐나온 어미를 사장님이 구조하셨고 주인이 와서 개를 달라고 했는데 안 주셨단다.
이런 사장님들이 아이들을 아끼고 돌봐주시니 든든하다.
불경기라 일이 없으신대도 아이들 밥 주러 나오시는 사장님도 계시다.
물론 개를 돌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누가 신고했는지 어느날 포획틀이 생겼다는데
우리가 잡으려고 삼겹살을 구워도 절대 들어가지 않았던
의심 많은 두 녀석이라 들어갈 리 없고
며칠 뒤 빈 손으로 포획틀을 철거해 갔단다.
두 아이를 마저 수술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언제 또 기회를 보기로 했다.
그저 별일 없이 봄을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