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웃이
대장이가 엉덩이부터 슬금슬금 대문으로 들어갔던 게 생각난다고 댓글을 주셨다.
대장이가 대문 밑으로 수없이 오갔지만 뒤로는 들어간 적 없다고 답글을 다니
띠링~
링크를 보내주셨다.
2007년 10월 25일에 내가 쓴 대장 이야기.
찡이랑 산책을 다녀왔는데 대장이 대문 앞에 앉아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고 했는데
대장이 열린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앉은 그 자세 그대로 대문 밑으로 엉덩이부터 슬금슬금 들이밀면서 들어가는 이야기.
링크해 주신 글을 읽으니
아~~ 생각났다 그날이.
계속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엉덩이부터 구겨서 들어가는 대장이 웃겨서
찡이랑 나랑 우하하하 웃었던 날.
세상에 그 일을 잊었다니.
17년 밖에! 안된 일인데!!
기억의 구석을 샅샅이 뒤지니 그려졌다.
그날의 그 모습이 생생하게!
그 이후로도 대장이 그렇게 들어간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은 찡이랑 나만 본 소중한 순간이었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
아이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차차 잊을까봐 갑자기 두려워졌다.
안 그래도 용량 작은 내 뇌가 그 찰나들을 다 저장할 수 있을까.
기억을 모아둘 외장하드라도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나마 블로그에 책에 여기저기 기록해 놓은 게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은 아침 일도 까묵하는데...
아이들 이야기 잘 적어놔야지. 나중에 혼자 읽으면서 울고 웃고 할 수 있게.
AVI 파일인데 업로드되는 게 신기하다.
이건 얼굴부터 들이미는 영상^^
이웃이 알려주신 2007년 10월 25일 그날의 포스팅
https://blog.naver.com/animalbook/9002365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