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동네 아이들은 밤 늦게 밥을 준다.
사람들 없을 때 주는 게 나도, 먹는 고양이들도 편하니까.
며칠 전 밥을 챙기는데 멀리서 가물가물 움직이는 게 있다.
자꾸 멀어져 가길래 야옹아~ 불러도 잠시 멈췄다가 사라진다.
밥을 기다리다가 가는 걸까?
이럴 때가 제일 미안하다.
다행히 며칠 후 다시 만난 아이.
잘 정착해서 좋은 이웃이 되면 좋겠다.
사진 속에서 고양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보호색처럼 비 내린 골목에 잘도 숨은 녀석.
동물책만 출간하는 1인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공장장. 우리가 사랑하고, 먹고, 입고, 즐기는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지 고민하고, 그런 글을 쓰고 책을 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