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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무섭네
아침에 깨자마자 골목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수선하길래 나가보니
세상에 산동네 축대가 무너졌다.
그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어..ㅠㅜ
동네를 감싸고 있는 축대 위로 학교가 있는데
많은 비로 운동장에 싱크홀이 생기면서 수도관이 터지고
그 물이 축대쪽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우리 동네 골목이 난리가 난 거다.
다행히 산동네라 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가더라..
다들 나오셔서 내가 여기 산지 40년인데, 50년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걱정하시고
나도 처음 겪는 일에 심난했는데
수다 떨던 동네 아저씨들이 갑자기 아이들을 챙긴다.
고양이 밥 줘야지, 애들 어디 갔어??
아, 맞다. 우리 애들.
학교 사람들, 재난대책본부, 119....
수십 명의 사람들이 분주한 가운데
나는 조용히 이러고 다녔다.
"은애야, 작은귀 어딨어? 바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