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턱시도
마당에 턱시도가 나타났다.
은애랑 목걸이가 아침 먹고 쿨쿨 자는 동안
자유롭게 다니면서
애들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마당도 한참을 둘러본다.
용감한 아이다.
그러다가 내가 빤히 지켜보는 걸 느꼈는지
천천히 계단을 올라 담을 넘어 사라졌다.
찡이마당이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또 오겠지 했는데
며칠째 소식이 없다.
골목 한 곳에 밥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실패다.
작년에 왔던 애기 턱시도도 감감무소식이고.
며칠 더 기다려 봐야지.
동네 이웃들에게
고양이들 다 어디 갔냐고 타박 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