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믿지 않는 똑똑한 아이
지난 여름부터 아랫동네 밥자리에서 꼬박꼬박 밥을 먹는 아이가 있다.
한 동안 밥이 없어지지 않아 이 밥자리를 치워야 하나 고민할 때 나타나서
덕분에 밥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늦은 밤 어두운 주차장에서 밥을 주다보니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겠다.
입이 아픈 나이가 있는 아이인 것 같은데...
고단백으로 꽉찬 습식 처방식을 먹였더니 차차 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긴 하다.
얼굴을 보여주면 상태를 알 수 있으련만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항상 컴컴한 곳에 숨어 있는다.
인간을 경계하고 인간을 믿지 않는 똑똑한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