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칭
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요한 밤을 베개 삼아 자고
나는
몇 날 며칠을
눈뜨고 하루를 삼켰다
버려진 메모처럼
너는 나를 구겼고
나는 그 주름을 펴느라 손이 다 헐었다
지금 너에겐
그냥 스쳐간 번거로움이었을 뿐이었겠지만
죽은 듯 깨어있는 밤마다
나는 아직도
그 속에서 살고있다
바라는 건 하나
내가 삼켜온 고통만큼
너도 똑같이 삼켜보는 것
그 고통이 너에게 스밀 때
이 억울한 밤이
조금은 균형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는 태연히 살아가고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묶여 있다
내가 잃은 것만큼
너도 잃기를 바란다
내가 견뎌야 했던 무게만큼
너도 짊어지기를 바란다
내 상처의 깊이만큼
네 삶에도 금이 가기를
내가 견뎌온 것만큼
네가 부서지고 부서지기를
가볍고 가벼운
법의 심판이 끝난 뒤
밤마다 심판을 받는 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