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인연
누군가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듯
내 삶에 스며들고
누군가는
한순간 스치고도
마음속 깊이 남는다
이름도 모른 채
기억에만 남는 얼굴이 있고
매일 부르던 이름도
어느 날은 낯설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다
원하면 닿을 수 있고
지키려 하면 머무를 거라 믿었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알게 된다
사람도 사랑도
일도 건강도
내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어느 틈에
햇살처럼 스며들고
바람처럼 떠나간다
그렇기에
나에게 온 소중한 인연이라면
조금 더 감사히 바라본다
이 인연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