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하루가 너였다
무엇을 더 해내야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간이 많다고 해서
다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적다고 해서
덜 살아낸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날 나는
다를 것 없던 하루를 살았다
그냥 버스에 올랐고
커피를 마셨고
누군가와 웃으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겐
그 하루가 달랐다
미소 하나가, 나누었던 짧은 이야기가
누군가의 긴 하루를 버티게 했다고 했다
나는 기억 못 하는 지나간 하루였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는
온기로 남아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하루가 있고
창밖의 빛이 조금 기울었을 뿐
밤은 오지 않았다
끝이 다가온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그 하루는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