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소음의 밤
캠핑장에서의
낯선 사람들의 소음이 좋다
그 소리는
누구의 웃음인지 몰라도
내 귀에 스며들어
낮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마음을 데워준다
어느 텐트에선
얇은 웃음이 바람을 타고
어느 테이블에선
캔 뚜껑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나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소음들 사이에서
왠지 안심이된다
내가 아닌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밤
내가 껴 있지 않아도 따뜻한 시간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듯한 이 밤의 소음은
나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 준다
좋다
내 침묵마저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이 낯선 소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