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낯선 소음의 밤

by 만유

# 낯선 소음의 밤


캠핑장에서의

낯선 사람들의 소음이 좋다


그 소리는

누구의 웃음인지 몰라도

내 귀에 스며들어

낮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마음을 데워준다


어느 텐트에선

얇은 웃음이 바람을 타고

어느 테이블에선

캔 뚜껑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나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소음들 사이에서

왠지 안심이된다

내가 아닌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밤

내가 껴 있지 않아도 따뜻한 시간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듯한 이 밤의 소음은

나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 준다


좋다
내 침묵마저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이 낯선 소음들이.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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