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인사이드>
최근에 즐겁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net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눈에 띄는 게 있다. 바로 '크루들의 아지트 색상'. 8크루는 각각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핑크, 검정, 흰색의 색상을 부여받고 크루의 컬러와 동일한 아지트를 이용한다.
8팀의 크루 중 잼 리퍼블릭은 쨍한 핑크색의 아지트에서 쉬곤 하는데, 아지트에서 쉬고 있는 댄서들을 보고 있으면 시즌 1에서 같은 색의 방을 사용했던 '라치카' 팀과 이미지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이틴 장르가 생각나는데, 생기와 활력, 사랑스러움, 개성 넘치는 이미지는 진한 핫핑크 색이 굳혀주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한다.
색상은 자연 속에 존재해 왔지만, 현재 우리는 색상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색은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주기에 원하는 이미지를 '색상'으로써 활용하는 것이다. 색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컬러 인사이트>에 담겼다.
책날개에서 발견한 저자의 이력이 시선을 끌었다. 'LG전자에 입사해 전자제품들의 컬러와 소재를 발굴', 'CMI 대표로 세계의 회사들과 컬러 및 소재 컨설팅 프로젝트 수행 중'. CMF(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온 저자의 글에는 그녀의 이력이 묻어났다.
책은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보라, 핑크, 검정, 흰색, 가장 대표적인 9가지 색의 이야기를 다룬다. 색에 대한 이야기는 몇 가지 갈래로 구분된다. 먼저, 예술 속 컬러 이야기로 나눠볼 수 있다. 영화 <물랑 루즈>의 레드, 피카소의 블루, <위키드>의 그린, 클림트의 금빛 등 일상의 예술과 명화의 색상을 파고든다.
다음으로, 보다 상업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다. 삼성의 블루, 스타벅스와 보테가베네타의 그린, 카카오의 옐로우, 에르메스의 오렌지 등 기업들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색상으로 어떻게 구축했는지, 색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심리적 효과로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참고로 카카오의 노란색은 페이스북과 (구) 트위터의 블루 속에서 차별화되는 컬러이다.)
또한 세계에서, 혹은 나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색상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칠리 레드, 뉴욕 맨해튼의 옐로캡(노란색 택시), 순백색 웨딩드레스의 이야기 등 세계를 더욱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색에 대한 장이 마무리될 때마다 색을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패션 / 인테리어 / 아트, 게임, 엔터테인먼트 / 기업, 브랜드 컬러 활용에 대한 CMF 디자이너의 제안은 분명 참고할 자료가 될 것이다. 브랜딩에 블랙을 이용할 때 브랜드의 이미지에 세련됨, 고급스러움, 모던함을 더할 수 있다는 이야기보다도 블랙이 포화된 상태이기에 다른 컬러와의 조합이나 독특한 소재와 색상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제안이 보다 흥미로웠다.
당분간은 색상에 대한 흥미로 눈에 보이는 색상을 뜯어볼 것 같다. 왜 우리 동네 아파트는 진한 초록색으로 도색을 했고, 왜 유튜브는 빨간색을 사용했을지, 책에 기록된 이야기 외에도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컬러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시간이 나름 유의미할 것 같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빠르게 판단하곤 한다. 그리고 색상은 무언가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기도 하기에 빠른 스크롤과 숏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컬러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략 중 하나인 '컬러' 이야기를 황지혜 저자의 <컬러 인사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Artinsight #문화는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