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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석 Sep 10. 2023

치솔과 건강

어린시절을 기억하기 시작하는 때에 개인 치솔이 없었습니다. 대략 6살 전후에 6.25참전에서 부상을 당한 상이용사 아저씨가 치약과 치솔, 치약가루를 가져와서 판매했습니다. 당시에 동네 어른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구매를 했습니다. 이른바 팔아주는 일이기도 하고 소금을 입에 넣고 손가락으로 이를 닦던 시절에 치솔과 치약이라는 신문물이 들어왔으니 도전해보자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상이용사는 그냥 가가호호 방문하여 쌀을 얻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이용사가 집에 오면 부모님의 교육에 따라 쌀독에서 표주박으로 쌀한줌을 떠다 전했습니다. 자루를 벌리면 다른 집에서 받은 쌀이 들어있고 그 위에 우리집 쌀을 부어드리는 것입니다. 쌀은 받은 상이용사들은 인사도 없이 그냥 집을 돌아서 다음집으로 가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1963년경으로 생각하면 1953년 정전후 10년입니다. 전쟁을 치른 국가에서 상이용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을 것이고 온 국민이 전쟁의 폐허위에서 어렵게 살던 시절입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상이용사에게 쌀과 보리쌀을 나눠주고 걸인들에게 밥과 김치를 먹도록 했습니다. 조선시대에서 이어져온 민족성일 것이니다. 일제 강점하에서 싹이 오른 애국애족의 정신입니다. 


해방후에 6.25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더 높은 반석위에 있을 것입니다만 1945년 해방후 자리를 잡기도 전인 1950년에 발발한 전쟁으로 국토가 피폐화되고 국민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배웠습니다. 1965년 교과서에 그런 내용이 실렸습니다. 지금 40대 청년들은 1983년생이니 1950년의 6.25를 모르고 1988년 올림픽을 기억할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도 대한민국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행사입니다. 1988년부터 사회가 변하고 민주화가 자리잡고 2002년 월드컵으로 우리사회는 변 변화, 발전적인 혁신,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개인주의가 팽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제품은 물론 해외에서 직구하는 다양한 생필품이나 고급 제품들이 젊은이들 앞에 당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이나 국내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촌스럽다하고, 대부분 집에있는 피씨에서,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모바일에서 손가락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고 그 손가락으로 대금을 결재합니다. 아파트 문앞에는 매일아침 저녁으로 택배상자가 도달하고 그 상자는 아파트마다 정해진 요일에 수북하니 배출됩니다. 이른바 재활용의 날입니다.


제품의 안전을 위해 택배상자는 커지고 그 안을 채우는 또다른 쿠션용품은 더 많은 쓰레기, 재활용품을 양산합니다. 비닐 뽁뽁이는 처치곤란이고 재활용이 어렵고 태우면 화학물질이 분출하고 매립해도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제품들은 지구를 힘들게 합니다. 1회용 종이컵이 지구를 덮어버릴 듯하고 바다는 페트병이 파도치고 있습니다.


사실 어려서 처음 만난 치솔역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치솔을 처음 받아서는 앞니만 닦는줄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금을 손가락에 올리고 앞쪽만 쓱쓱 문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시남자를 보니 앞부분은 물론 어금니의 뒷부분을 맹열하게 닦았내는 모습이 특이했고 그 이후에는 뒷부분을 매몰차게 양치했습니다. 그래서 홈이 파일 정도로 닦았으므로 치석을 막아주는 효과를 얻는 대신에 어금니 중간에 홈이 패이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를 고급 치과에서는 레진이라 해서 작은 틈새를 메워주었습니다만 오래가지 못하고 빠져나왔으므로 이제는 그 틈새가 벌어지고 바닷가 바위처럼 침식되었으므로 양치시에 살살 닦아서 스스로 자리잡아가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복의 하나라는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인플란트로 어금니를 세우고 앞쪽 치아 5개를 보철한 정도이니 그래도 치복은 있어보입니다.


주변에 치과진료를 다니면서 수년새에 4천만원을 입안에 물고다닌다고 자랑하시는 분이 몇분입니다. 이를 보이고 입을 벌려 보여주기까지 하면서 입안에 금을 한가득 머금은 것을 자랑하는 분이 있습니다. 치아는 음식을 고르게 부숴서 소화를 돕는 기능을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양치를 하면 온몸이 상쾌해 집니다. 치아는 밖으로 나온 뼈라고도 칭합니다. 그래서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나왔나봅니다.


밖으로 나온 이는 추위를 타는가 봅니다. 입을 다물고 치아를 보호하되 수시로 양치해야 합니다. 어려서 유치부터 닦아주는 부모님들의 양육정신을 크게 칭찬합니다. 영구치는 대략 초등학교 5학년 전후에 자리잡은 듯 기억합니다. 치솔이 나오기전에 얻은 유치는 빼서 지붕위로 던지면서 황새가 물어가라 했습니다. 지금 관리하는 치아는 다행스럽게도 치솔을 얻은 이후에 받은 이빨이니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발명품중 가장 귀중하다는 치솔은 이제 현대인으로서 월에 한번 바꿔주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 저정하고 다음달에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치솔을 꺼내어 쓰고 한달후에 버리고 다음번에는 또다른 회사의 제품을 쓰면 좋다고 합니다. 비슷한 치솔이지만 소재, 치모의 방향, 손잡이의 구조가 조금씩 다를 것이므로 치아를 닦고 잇못을 마사지하는 강도와 방향성에 다름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역사중 치솔세대 초기에 태어난 것을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치아를 관리하고 그 중간에도 치실을 이용한 관리에 노력하여야 합니다. 대한민국 의사중에 치과의사가 돈을 많이 벌어야 국민이 행복합니다. 아니면 치솔과 치약을 만드는 회사가 번성해야 국민이 건강합니다. 치솔회사와 치과의사 모두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 온국민의 치아건강이 행복한 건강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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