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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짜는 거로도 싸우는 게 결혼
이혼일기, 세 번째 상담 episode 1.
나는 치약을 아무렇게나 짜도 되는 사람이었고 그는 그러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치약을 무심히 눌러 쓰다가 불편해지면 그제야 울퉁불퉁한 아래 부분을 밀어 올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매번 한치의 울렁임도 없이 입구 가까이 치약이 꽉 채워져 있어야 했다. 그냥 나는 자유롭게 치약을 쓰다가 때가 되면 정리하는 게 편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처럼 쓰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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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25
by
검정멍멍이
치약
소유
너를 소유하는 것은 소유당하는 것 물처럼 와르르 입안에 터지는 상쾌함 하얀 거품 속에 숨어든 짭조름한 소금 맛과 너의 향기 좋아. 너의 몸속에 숨은 건강한 사랑은 내공과 외공의 싸움 멈춘 시간 속에 기억을 지워내고 밝은 미소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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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7. 2025
by
단은
백 여든 넷
아낌없이 주는 치약
치약, 소스, 썬크림처럼 소모되는 것들을 소비기한 내에 말끔히 쓰고서 깨끗이 비워진 용기를 보면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소비자의 의무인 소비를 완벽히 해냈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인지, 낭비 없이 물품을 알뜰하게 썼다는 데서 오는 성취감인지, 어렸을 적에 치약을 반으로 잘라 끝까지 썼다고 할머니께 칭찬을 받았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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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0. 2025
by
주원
'그곳'
'오 은'의 시를 읽고
'그곳' - 오 은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형광등이 말한다 말귀가 어두울수록 글눈이 밝은 법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말한다 술술 풀릴 때를 조심하라 수도꼭지가 말한다 물 쓰듯 쓰다가 물 건너간다 치약이 말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변기가 말한다 끝났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라 오 은의 시 「그곳」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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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by
글사랑이 조동표
샴푸와 린스
치약보다 가족의 고민, 가족 구성원의 나이와 특징을 더 많이 표현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샴푸인 것 같아요. 치약은 자녀가 어릴 때 저불소 어린이 치약을 쓰다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일반 치약을 쓰지만 샴푸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저희 집도 다른 생활용품은 거의 통일을 이룬 반면 샴푸는 춘추전국시대처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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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8. 2025
by
소망이
치약과 칫솔
치약은 기능이 다양한 것처럼 가격대도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쿠팡에서 검색해 보니 10g당 83원(치약 1개 1,160원 정도)인 치약부터 539원(치약 1개 10,780원 정도)인 치약까지 있네요. 백회점에서 파는 치약은 더 비싼 것도 있겠지요. 사실 전 다른 사람 집에 가게 되면, 혹시 화장실에 들르게 되면 ‘이 집은 치약을 뭘 사용하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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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eb 27. 2025
by
소망이
치약 자르기
feat 요플레 뚜껑 핥기
거의다 다쓴 치약 배를 갈라 마지막 골수까지 뽑아 닦으며 악마적 상쾌함 공감한다 천사적 부자였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거야 대신 죄짓고 숨은놈 찾아내는 형사적 쾌락도 느낄수 없을 것이지 요플레 뚜껑을 핥는 것보다 이건더 훨씬더 고난도 작업이라고 의사적 수술 가위 필요하니까 한편으로는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적 분리수거 집착이랄까 과연 칫솔은 이것을 좋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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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c 02. 2024
by
Emile
네가 원하던 포도맛 치약이잖니
아들의 또 다른 능력
아침부터 닦고 닦고 또 닦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했다. 개운하다. 내친김에 화장실 청소까지 완벽하게 했다. 깨끗해진 거울과 세면대, 변기, 왠지 모르게 속이 다 후련하다. 따듯한 물 한 잔 마시며 잠깐 쉬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배를 채우고 양치하며 깨끗해진 세면대에 만족스러웠다. 또다시 따듯한 차를 앞에 가져다 놓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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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ov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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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이다
[혼자 살기 그림일기] 집에서 맛있게 만들어 먹기
치약 다 쓴 날은 쓴 치약 가위로 잘라서 파내서 주방청소 구석구석 하는 날이다. 양배추 닭가슴살 국물 자작하게 볶아서 계란 둘러 익힌 덮밥. 진짜 진짜 맛있었다. 귤은 전부 까서 냉동해 두면 겨울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차가운 얼린 귤을 전기장판 속에서 먹으면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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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ov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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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20] 눈에 치약이 들어갔다
2024.11.22.금요일
세수를 하고 양치를 위해 치약을 짜서 칫솔을 쓰윽 문지르는 순간 치약 한 방울이 눈으로 튀어갔다. 으악. 하얀 눈밭에 얼음덩어리가 떨어진 듯 시원한 따가움이 느껴졌다. 분명 눈이 아팠다. 그런데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그냥 둘까였다. 이미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 물로 닦아내는 손이 아니었다면 쿨하게 양치를 하며 돌아 나오는 나를 발견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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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4
by
우아옹
치약으로 청소하면 좋은데…
와이프가 반대합니다.
화장실 청소할 때 락스나 화장실 전용 세재를 쓰는데 잠깐 할 때뿐이지 물 때나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느낌적인 느낌이라 치약으로 잘 닦아주니 얼룩이 잘 지고, 표면의 광택이 오래 유지됩니다. 치약을 사용하려고 한건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치약을 찾았던 거 같아요. 이게 경험을 무시 못하는 것 중에 하나죠 ㅋㅋㅋ 다들 잘 이해하는 사진인가요? ㅋㅋㅋ 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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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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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이
75 조각. 다이어트 치약
/ 75 조각 지난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치약을 쓰고 있다. 양치 말고도 청소나 다양한 곳에 쓰임이 있지만, 이래저래 다 귀찮아서다. 먹어 없애자는 느낌으로 두 번째 치약을 깠고 그 끝을 보기 전해 더는 참지 못하고 원래 쓰던 치약을 샀다. 다디단 향이 나는 치약은 역하다. 단맛이 나는 치약은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프로폴리스 치약은 삶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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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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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사
화장실 잡생각
베타시토스테롤로 시작된
배가 아프다 화장실로 직행한다 휴대폰을 놓고 들어온 것을 깨달은 시점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었다 눈에 보이면서 손에 잡히는 치약을 잡고 치약 뒤의 성분표를 읽어나간다 화학물질들의 연속 베타시토스테롤 옥수수 추출물이다 옥수수는 약 23개의 화학물질로 정제된다 그중 맥너겟에 들어가는 음식의 아교역할을 하는 것도 있고 종이의 코팅 재료가 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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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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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단편소설] 치약과 우유 2
그 시절 서울 대학가 근처에 살았던 나는 자주 입을 막고 다녔다. 멀리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보이지 않는 것이 눈과 코를 찔렀다. 5월의 하늘은 맑고, 햇볕도 따뜻해서 학교가 끝날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넘실거렸다. 서점과 문방구, 중고책방, 오락실, 이발소, 분식점, 복덕방 등 교문을 나오면 길게 뻗은 길 좌우로 상가들이 줄지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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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5. 2024
by
B군
우리가 양치질을 2분이상 해야하는 이유는?
양치질의 중요성
치약은 양치질을 할 때 칫솔에 묻혀 사용하는 구강청결용품이다. 의약외품으로 어디에서든 살 수 있고 유통기한은 보통 3년이다. 나는 하루에 양치질을 평균 3번 정도 한다. 말을 하는 직업이라 아이들앞에서 냄새가 나면 안되니 청결에 신경을 쓴다. 마트나 올리브영을 가면 치약 종류가 너무나도 많아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이 많이 든다. 그래서 결정장애가 생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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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ug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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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science
너와 나의 온도차
에어컨이 가져다주는 불화
세상에 치약 짜는 법이 달라서 싸우는 신혼부부가 얼마나 많을까. 치약을 뒤에서 앞으로 밀어놓으면 앞에서 짜대서 또 다음 사람이 뒤에서 앞으로 밀어놓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자신은 치약을 뒤에서 앞으로 밀어놓을 생각은 않고 휙 도망가버리는 그 약삭빠름이 아마 서서히 분노 게이지를 차게 만드는 것일 게다. 우리 집에서는 내가 치약 짜개를 사다 놓아 치열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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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ug 12. 2024
by
동그란도나츠
이들의 평생을 좌우하는 건 나.
최대한 다 챙겨준다
치약, 끝까지 다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으실까요? 다 먹은 케첩, 통 잘라서 끝까지 다 긁어먹는 분? 얼마 전 화장품 하나 다 써서 속을 갈랐는데 어마무시한 양이 들어있더라고요. (제 속도로는 6개월은 족히 쓸 양...) 이 내용물은 공장에서 똑같은 성능으로 생산되었는데 중력이나 마찰력이나 어떠한 이유로 통 밖으로 나오는 순서에 밀려 저의 피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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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ul 19. 2024
by
클라 Klarblau
치약을 짜다가 퇴사를 결정했다
치약이 너무 말라있어서
치약 뚜껑이 닫히질 않는다. 축축한 욕실이라면 별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은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이다. 게다가 내 자리는 창문 옆. 하루 사이에 치약 입구 쪽에 묻은 치약이 말라버렸다. 마른 치약은 딱딱했고, 뚜껑을 거부했다. 생각 없이 뚜껑을 걸쳐 닫아뒀더니, 다음 날은 더 많은 치약이 말라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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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8. 2024
by
바람부는 언덕
어쩌면 사랑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사랑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너라는 사랑이 내 삶에 왔는데도 여전히 혼자 남겨진 집은 외롭고, 매출이 없는 날은 불안하다. 잘 나가는 친구를 보면 배가 아프고, 아픈 부모님 걱정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사랑이 가능하게 한 것도 분명 있다. 새 치약을 뜯어 칫솔 옆에 두면서도 쓰던 치약을 짜 쓰는 것. 그러면서 새 치약을 짜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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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2. 2024
by
서현지
꼭 그렇게 다 쥐어짜야만 속이 후련했냐?
feat 치약
끝까지 밀어 짜내야한다는 국룰 마지막 남은 한방울 쥐어 짜기 위해 끙야끙야 고작 한방울 더해서 닦은들 아닌데 뽀드득 마지막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다는 만족감 룰루랄라 꼭 그렇게 다 쥐어짜야만 (이빨) 속이 후련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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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1. 2024
by
E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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