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성취메달을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9월21일부터 25일까지 여수시를 비롯한 전라남도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목포, 순천, 나주, 광양 등 여러 곳의 경기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장애인 체전 개막식에 참여하였고, 경기도 선수가 나서는 경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장애인들이 뛸 수 있는 종목이 참으로 많습니다. 축구경기는 시각, 지적, 청각, 뇌성으로 구분되어 경기가 펼쳐집니다. 휠체어 댄싱, 휠체어 테니스, 휠체어 럭비 등 속도경기 이외에도 많은 휠체어 스포츠 종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휠체어 농구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휠체어 농구에 대해 보고 들은 바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반 농구와 룰이 대동소이합니다. 출전선수도 양 팀 각각 5명입니다. 다만, 선수들이 모두 휠체어를 타고 농구경기를 합니다.
휠체어에 선수가 앉는 자리의 최대 높이는 54cm입니다. 그런데 키가 큰 선수는 더 높기 앉아있고 키 작은 선수는 낮게 앉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운동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리와 허리를 어느 정도 쓰는 선수는 높게 앉아서 공격을 하거나 수비를 하지만 어떤 선수는 가슴 위쪽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안정을 위해 낮게 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장애 정도에 따라 1포인트부터 1.5포인트, 4포인트, 4.5포인트까지로 구분되는데 출전선수의 총 포인트가 14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즉, 기량이 앞서는 선수만 출전시킬 수 없고 고르게 출전시켜야 합니다. 3포인트 선수 5명이면 15포인트이므로 1명은 2포인트로 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감독은 선수들의 역량과 개인별 포인트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선수를 적시에 상황에 맞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도-서울시 경기에서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경기도팀 에이스 선수의 5반칙 퇴장으로 4쿼터 마지막 부저가 울릴 때 71대70으로 이겼습니다.
이를 두고 박빙의 승부라고 하나 봅니다. 정말로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응원하였습니다. 리더가 없는데도 응원이 참 잘 됩니다. 그 여세를 몰아서 강팀 제주도를 결승에서 이겼습니다.
하나 더 아셔야 할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종목별 점수는 매 대회 때마다 다릅니다. 출전선수 숫자가 많은 경기에 높은 점수를 주므로 구기 종목, 단체경기를 이겨야 많은 점수를 받습니다.
경기도 장애인선수단은 이번 제29회 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하여 4년 연속으로 우승하였습니다.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선수와 지도자, 감독, 코치 모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그리고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선수에게 대회참가 금메달을 주어야 합니다. 금, 은, 동메달도 중요합니다만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정신적 장애마저 극복해낸 저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 주어야 합니다.
금은동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대한민국 장애인 모두의 마음속에 '극복과 성취의 메달'을 걸어 주어야 합니다. 경기도장애인선수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