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버드나무 구하기
수원시청 민원실 베테랑팀장의 쾌거
2023년말에 지인과 저녁을 먹으면서 각목버드나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인은 수원시청 민원팀장을 소개했습니다. 마침 그날 저녁식사후에 인근을 지나가던 팀장과 전화연결이 되어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수인사를 했습니다. 내년봄 2024년 2월에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분은 어공입니다. 어쩌다 공무원입니다. 늘공과는 생각이 다르다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도 아침이나 저녁 산책길에 돌다리 인근에 가서 버드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한겨울이 되자 처음 만난 당시에는 그래도 조금 남아있던 녹색이 사라지고 초콜릿색으로 깡말라 있습니다. 올겨울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봄은 오는 것이고 지난 7년을 버틴 바이니 올봄에도 밝은 소식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2024년 1월에 베티랑팀장을 만났습니다. 수원시청에는 민원실에 베테랑팀장을 배치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수십년 근무한 전문가를 팀장으로 일하도록 한 것입니다. 안 되는 일이 없는 공무원들입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마치 현역으로 돌아와서 팀장님들과 회의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고문을 올려주신 수원화성신문 이상준 사장님도 함께했습니다.
시청 어느 부서에서는 단순사건으로 처리한 일을 다른 부서에서는 엄청난 일로 받아주었습니다. 늘 행정에 대해 말했습니다. 조례와 규칙에 업무가 정해진 부서이기는 하지만 부서장으로 오는 공무원의 생각과 역량에 따라서 과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정말로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일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행정입니다. 행정은 주어진 인력, 예산, 자산을 활용하여 전임과장 이상으로 큰 일을 하기도 하고 그 이하의 수준으로 과의 격을 떨어트리기도 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자꾸 말이 길어지만 특정부서를 비판, 비난하게 되니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직 공무원이라면 이같은 지적을 마음 깊은 곳에서 받아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결정적인 그날이 예고없이 다가왔습니다. 2024년 3월4일 오후2시에 카톡으로 사진을 받았습니다. 베테랑팀장들이 각목 버드나무를 뽑아내어 머내 생태공원에 이식했다는 소식입니다. 참으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이날 저녁에 현장에 달려가서 살펴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내도 참 대단하다면서 칭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그간의 상황을 정리하여 인터넷신문 뉴스폼에 올리고 김영준 사장에게 긴급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고맙게도 톱기사로 올려주었습니다.
각목위 버드나무, 땅위에 다시 태어나다
수원시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들의 쾌거
수원 원천천 삼성연구동 인근에 자리한 각목 위 버드나무가 지상으로 이식되어 새봄을 땅위에서 맞이하게 됐다. 4일 수원시청 베테랑팀장들이 원천천 삼성전자 연구동 인근의 가로세로 20cm크기(실제는 10cm)의 각목위에 애초롭게 서식하던 버드나무를 말뚝나무 통째로 뽑아올려 인근 머내생태공원 자연학습장에 옮겨심었다.
이 어린 묘목은 지난해 11월27일 인근을 산책하던 시민에게 발견되어 언론에 보도되었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식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시에서는 이식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이 시민은 전국 최초로 도입된 수원시의 ‘새빛민원실’을 노크하게 되었고 남상은 혁신민원과장 주재로 홍승화, 이명구, 변영호, 박완재, 임태우 베테랑 팀장이 버드나무 묘목의 보존대책을 논의했다. 그리고 이재준 시장에게 공식 보고되었고 이날 수원시 이들 공무원의 손에 의해 이식하게 된 것이다.
이 나무의 보호관리를 제안한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강석씨(66)는 “깡마른 각목위에 가녀린 버드나무가 자생하는 것이 신기롭고 큰 생명력을 느끼게 되어 보존을 제안했다”며 “평범한 제안에 대한 베테랑팀장들의 적극행정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각목버드나무 보존 의견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양평군 용문산의 용문사 수령 1,100년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으로부터 정4품(현재 1급)의 벼슬을 받은 나무이며 신라시대 마의태자 지팡이를 심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나라에 위험이 있으면 이 은행나무가 울음소리를 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충남 보은군 속리산면 정이품송은 조선시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때 가마가 가지에 걸렸는데 나무 스스로가 가지를 들어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으므로 '정2품'의 장관급 벼슬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경북 예천군의 석송령은 600년전 장마에 떠내려가는 어린 소나무 묘목을 나그네가 지금의 자리에 심었고 1920년대에 주인이 토지를 나무에게 증여하였그며, 이제는 주변이 관광지로 발전하고 이 나무는 군청에 세금을 내게 되었다.
오산시소재 전국 유일의 권리사(공자님 사당)의 은행나무도 600년으로 추정되는데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의 왕릉자리를 살피던 중 폐허가 된 궐리사에 도착하였고 죽은 은행나무를 애석하게 바라보았는데 다음 해에 살아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인 나무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수원 원천천의 한가운데 박힌 나무말뚝 위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지켜온 이 버드나무 묘목을 생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식하고 관리하면 후대 수원시민, 특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나무가 될 것이다.
수원시 베테랑팀장들은 맨손으로 원천천에 들어가 버드나무가 생육하는 각목나무를 뽑아내어 인근 머내생태공원에 이식한 후 그 자리에 표석을 세웠다.
[각목위에서 자라나는 버드나무를 100년, 200년 후에 수원시민에게 생명의 신비함을 전해주고자 원천리천 이곳으로 이식하였음 (2024. 3. 4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 ] / [ 제안자 : 이강석 / 원천리천 각목위 버드나무 이식제안 (2023. 11. 27) ]
이날 나무이식에 동참한 이명구 팀장은 “버드나무 묘목이 각목위에 활착하게 된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장마철에 떠내려가던 버드나무 잔 뿌리가 틈새에 걸렸고, 이후 물살이 잦아지면서 뿌리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모세관현상으로 물이 올라올 뿐 양분이 없는 상태에서 수년간 생명을 유지해왔으므로 올봄에 흙속으로 뿌리를 내리면 빠른 속도로 생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안자 이강석씨는 “제안을 받아준 베테랑 팀장과 수원시 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산책을 겸해 자주 들러서 물을 주는 등 버드나무가 잘 자라도록 관심과 사랑을 베풀 것”이라며, “수년내에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수원팔경 세류의 버들처럼 멋진 버드나무중 한그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1100년 은행나무, 600년 소나무, 은행나무처럼 이 버드나무가 수백년후에도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은 역사적인 나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어쩌면 역사나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미리 준비하고 만들어나가는 할아버지의 손자를 향한 '내리사랑'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버드나무 묘목 이식의 소감을 표했다.
▲ 수원시청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 4인 (변영호, 박완재, 이명구, 임태우)
한편, 수원시는 최근 이재준 시장의 제안으로 30년 공직경력의 사회복지, 환경, 토목, 건축직렬의 공무원들을 베테랑팀장으로 임명하여 ‘베테랑 ooo’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민을 만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경험과 비결을 바탕으로 실무협의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수준높은 행정이라는 언론의 평가와 함께 130만 시민의 칭송을 받고 있다.
2025년 5월. 머내공원안에서 이식 2년차를 맞이한 버드나무는 척박한 각목웨에서 가녀린 5개의 줄기로 수년동안 생명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강석 시민은 7년전으로 추정한다는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소책자로 출간하였습니다.
2025년 5월3일의 모습 (지인 정승렬 시인이 산책길에 촬영하여 보내주심)
2025년 봄에 살펴보고 5월에는 지인 정모 국장이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서 격려하므로 다시 과거의 글을 찾아내어 오늘 그 내용을 다시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