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옴부즈만으로 업무를 시작할때 어떤 자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결과 좌고우면하되 쉽게 표현하지 않고 두번, 세번 기회를 보다가 타이밍에 조금 밀려서라도 늦게 발설하는 자세를 취하겠다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일하면서 만나는 민원인은 다양한 연령층과 분야의 분들일 것입니다. 연세가 높으신 분, 젊은 분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공무원은 58세 미만입니다. 모든 부서의 주무관은 젊은 공무원입니다. 20대, 30대가 대부분입니다. 사무관은 40대, 서기관은 50대입니다. 그러니 나이 먹은 선배이니 우선 부담이 갈 것이고 공무원 경력이니 최소 4급으로 근무하고 3급 특별승진을 한 이들이이 다 하나같이 선배고 연령적으로도 윗사람이니 불편함은 기본일 것입니다.
더구나 각 부서가 하는 일에 대한 평가, 비판, 개선을 제안하는 자리입니다. 민원인의 입장을 살리면서 공무원의 행정처리의 합리성을 찾아내야하는 업무입니다. 관계법, 조례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가 필요할 것이고 구체적인 지침의 내용도 알아야 합니다. 시청의 지침뿐 아니라 경기도의 공문, 중앙 관계기관의 업무처리지침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같은 대화를 해도 나이로, 경력으로 먹고 들어가는 입장이라는 점을 늘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절대로 앞서지 말고 주장하지 말고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제3자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업무처리를 진행하여야 합니다.
혐의자가 스스로 인정할때까지 질문하고 현장을 탐문하는 미드 '형사콜롬보'의 주인공 형사처럼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절차에 맞춰서 양측이 공감할때까지 소통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60일이라는 2개월의 처리기한을 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감사를 요구할 수도 있고 자료를 요구하거나 서류를 제출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되지만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옴부즈만에게 그만한 책무를 부여한 것이라는 점도 가슴에 새겨둘 일입니다. 그러니 과정에서는 친절하고 정확하게 하고 결과에 대한 결정은 냉철한 가슴으로 결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절대로 갑질로 보이는 행동이 있으면 안될 일이고 한편으로 기울어지는 결정은 더더욱 아니될 일이라 봅니다.
옴부즈만의 활동을 통해서 시민이 억울함이 없고 공무원이 업무처리에 불편함이 적도록 하는 지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른 새벽, 새벽은 늘 이른 시각이지만 3시가 지나기 전에 그런 생각을 여기에 적어두고 좌우명으로 삼고자 합니다. 글을 쓸때에 경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누구를 대하든 존경하는 말, 존중하는 행동으로 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