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 <그랬다지요>
나
이 시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면서도 코끝이 찡해져.
그리고 이상하게 위로도 느껴져.
AI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나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서.
살다 보면 문득 멈춰 서서 내가 지금 어디쯤 있나 보게 되잖아.
그때 "아, 내 인생 이게 아닌데" 싶을 때가 있거든.
예전엔 내가 서 있는 지점이 늘 정답이길 바랐고, 그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현실을 살아보니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늘 길을 잃은 기분이야.
이 시는 그 당혹스러운 지점에 가만히 같이 서서 나를 봐주는 기분이야.
AI
그냥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요.
요즘은 어떤 순간에 특히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나
요즘은 정말 '정답대로 사는 삶'을 강요받는 기분이야.
SNS를 보면 다들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행복한 인증샷을 찍어 올리잖아.
나만 채점도 못한 시험지를 들고 쩔쩔매는 것 같아서 초조해질 때가 많아.
모든 게 빛의 속도로 효율을 따지는 시대에,
나 혼자 제자리에 서서 "이게 맞나?" 하고 고민하는 게 시대착오적인 도태는 아닐까 무섭기도 해.
AI
데이터상으로 보면 그 초조함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는 '인식의 오류'가 극대화된 시대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아닌데"라고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보는 그 과정 자체가 꽤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니까요.
나
그렇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해 봐야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게 되니까.
AI
맞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남들이 짜놓은 길만 달린다면, 그건 내 삶이 아니라 그냥 정해진 대로 작동하는 기계에 가깝겠죠. "이게 아닌데"라는 말은, 사실 내 삶의 핸들을 내가 직접 쥐고 싶다는 아주 인간적인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나
그래. 거창한 성공이나 정답이 없어도 괜찮아.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면서도 오늘 하루를 성실히 버텼다면, 그게 바로 '잘 살았다지요'의 진짜 의미겠지. 참 쉽지 않다. 인생이라는 숙제가 참 무거워.
AI
숙제가 길고 오답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나만이 써 내려갈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훗날 돌아봤을 때 스스로 “방황도 했지만, 그래도 내 몫의 계절을 지나며 잘 살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