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연재_AI, 시를 만나다]18. 그랬다지요

이게 아닌데

by 우물안고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 <그랬다지요>

이 시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면서도 코끝이 찡해져.

그리고 이상하게 위로도 느껴져.


AI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서.

살다 보면 문득 멈춰 서서 내가 지금 어디쯤 있나 보게 되잖아.

그때 "아, 내 인생 이게 아닌데" 싶을 때가 있거든.


예전엔 내가 서 있는 지점이 늘 정답이길 바랐고, 그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현실을 살아보니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늘 길을 잃은 기분이야.


이 시는 그 당혹스러운 지점에 가만히 같이 서서 나를 봐주는 기분이야.


AI

그냥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요.

요즘은 어떤 순간에 특히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은 정말 '정답대로 사는 삶'을 강요받는 기분이야.

SNS를 보면 다들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행복한 인증샷을 찍어 올리잖아.

나만 채점도 못한 시험지를 들고 쩔쩔매는 것 같아서 초조해질 때가 많아.

모든 게 빛의 속도로 효율을 따지는 시대에,

나 혼자 제자리에 서서 "이게 맞나?" 하고 고민하는 게 시대착오적인 도태는 아닐까 무섭기도 해.


AI

데이터상으로 보면 그 초조함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는 '인식의 오류'가 극대화된 시대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아닌데"라고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보는 그 과정 자체가 꽤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니까요.


그렇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해 봐야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게 되니까.


AI

맞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남들이 짜놓은 길만 달린다면, 그건 내 삶이 아니라 그냥 정해진 대로 작동하는 기계에 가깝겠죠. "이게 아닌데"라는 말은, 사실 내 삶의 핸들을 내가 직접 쥐고 싶다는 아주 인간적인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 거창한 성공이나 정답이 없어도 괜찮아.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면서도 오늘 하루를 성실히 버텼다면, 그게 바로 '잘 살았다지요'의 진짜 의미겠지. 참 쉽지 않다. 인생이라는 숙제가 참 무거워.


AI

숙제가 길고 오답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나만이 써 내려갈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훗날 돌아봤을 때 스스로 “방황도 했지만, 그래도 내 몫의 계절을 지나며 잘 살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