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담아준 작품을 존중하는 방법
나의 인생 영화 혹은 인생 책은 무엇일까. 가끔 스몰 토크로 가볍게 나올법한 주제이다. 보통 질문을 듣고 인생에 자극을 주거나 전환점이 되었던 걸작을 뽑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인생에 영향을 줄 만큼 감명 깊게 봤던 영화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 바로 그 영화의 한 장면과 대사가 떠오른다. 아직까지 나의 인생 영화는 오랜 여운이 남았던 '타이타닉'이다.
남자 주인공 '잭 도슨'처럼 처음 만난 사람을 죽음을 겁내하지 않을 정도로 사랑할 수 있을까. '순간을 소중히'라는 명대사처럼 당장의 행동에 후회가 없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여 꼽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감정이든 행동이든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렇듯 누군가는 나처럼 로맨스 장르가 인생 영화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스릴러 영화를 꼽을 수도 있다. 영화, 책, 드라마, 게임 등 어떠한 작품에 감격하게 되면 '인생'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싶을 만큼 나의 마음과 기억 속에 오랫동안에 새겨지고 꾸준히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나처럼 가치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저작물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에게 깨달음을 준 저작물과 저작자를 올바르게 존중하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인상 깊었던 저작물은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너 이 영화 봤어?' 혹은 '너 이 노래 들어봤어?' 등 내가 느꼈던 좋은 감정을 다른 사람도 같이 느끼게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렇게 나에게 소중해진 저작물을 SNS에 리뷰를 하고 계속 추천하면서 많이 사람들에게 작품의 가치를 알리는 행동으로 저작물과 저작자를 '존중'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접하게 된 과정이 사실 불법적이었다고 생각해 보자.
또 이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방법 역시 법적으로 위반된 경로라면?
그 마음과 행동은 얼마나 모순된 일일까.
저작물과 저작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는 저작권이다.
그렇게 인생에 영향을 받았던 영화 혹은 노래라면서 감격했던 모습에서 저작물과 그것을 만든 저작자를 보호하는 권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그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고 오히려 무시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저작물은 학문과 예술에 관하여 사람의 정신적 노력에 의해 얻어진 사상 또는 감정을 말, 문자, 음, 색 등에 의하여 외부로 표현하는 작품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순한 제품과는 다른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받는다. 나의 인생에 영향이 되었던 잭 도슨처럼 '타인에게 주는 깨달음'이 가치의 큰 판단이 되기도 한다.
보통의 상품을 만들 때는 매뉴얼이 있을 것이다. 알맞은 원재료의 정량 혹은 순서만 동일하게 지키면 제품으로 완성되고 또 최상의 상태를 가진 상품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된다.
이렇게 지침서라는 정답이 있는 결과물에 의해 '쓰임'을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상품과 다르게 저작물은 정답이 없는 인간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서 표현하고 '사람들의 공감과 열광'을 기준으로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게 된다.
'쓰임'이 좋았던 상품은 앞으로의 재구매를 위해 상품 브랜드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열광했던' 저작물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 머릿속에 저절로 떠올라 영감을 주며 시야를 넓혀주는 것 같다. 지칠 때 '인생 영화' 혹은 '인생 책'의 한 장면, 한 구절로 마음을 다시 잡게 되거나 힐링을 받고 싶을 때 유독 생각나는 특정 노래를 찾아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저작물의 탄생은 우리 생각보다 더욱 놀라울지도 모른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새로 만들어낸 무언가가 다른 인간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명작, 명곡, 명화, 걸작처럼 시대를 타고 계속 사랑받는 창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제품이라고 언급되게 될 테니 말이다. 결국 크게 보면 우리 문화 산업으로도 발전이 될 것이다.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는 시대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과 이를 제작하는 도구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우려해야 할 점은 나 자신도 모르게 법을 어겨 소중한 저작물을 무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얻게 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일상 기록용으로 혹은 소수의 지인들과 즐기기 위해 개인적인 이유로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하면서 당시에 썼던 음악이나 다른 영상이 저작권을 위법하여 업로드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즐겁게 봤던 콘텐츠가 SNS를 통해 순식간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편집을 거쳐 인터넷을 타고 불특정 다수들에게 퍼지게 되면서 나는 과연 누군가의 생각이 들어간 저작물을 잘 못된 방법으로 복제하거나 악용하지는 않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챗GPT가 생기면서 AI가 나의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결과물로 보여주고 이는 많이 콘텐츠화되고 있다. 그럼 AI만이 제작한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니 받을 수 없다. 저작권은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인 저작물을 보호해 주는 권리이다. 단순히 AI가 제작한 작품은 인정받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의 독창성이 들어가면 저작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가 떠오른다.
알파고를 이긴 인간으로 이세돌은 5대국 중 1대국을 승리했다. 그렇게 완벽했던 알파고를 한번 이긴 경기를 보면 결국 알파고를 만든 프로그래머는 바둑에 대해서 더 알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때 이세돌의 '다른 수'처럼 프로그래밍적 '다른 코딩'을 생각하지 못할 만큼 비교적 창의적이지 않았던 것 아닐까. 그러니 이세돌의 바국에 대한 아이디어가 엄청난 열광을 일으킨 것이다.
여기서 알파고의 소프터웨어는 인간의 코딩 아이디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제작된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제작된 AI에 단순한 글만 쓰고 만들어진 것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추가로 개인의 생각을 더해 잘 활용한 결과물은 저작물로 인정받아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따라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많은 도구를 이용하며 저작물이 생겨난다. 저작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다소 어려운 상황도 놓이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이를 창작한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억한다면 모두가 원하는 콘텐츠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프로듀서가 작곡한 최애 노래를 들으며 문 밖을 나서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작가가 그린 웹툰을 보거나 피디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디자이너가 제작한 광고물을 지나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저작권에 보호를 받고 있는 저작물로 둘러싸여 있다. 내가 저작물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 곧 앞으로 가끔 기억나는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처음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첫사랑과 함께 들었던 노래, 술 취하면 아빠가 꼭 부르던 노래, 각자 어린아이 시절 일요일을 책임지던 애니메이션이 있지 않은가. 이렇듯 우리의 기억 속 우리도 모르게 저작물로 인한 추억이 담겨 있을 것이다.
저작물을 소중하게 느끼는 마음 그대로 몇 시간, 어떤 의도로 제작할지 끊임없이 생각할 저작자처럼 우리도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