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by 요환

넌 나와 같은 색이었지

네가 떠난 그 밤도 머문 자리는 나와 같았다


시간이 지나 그곳은 연해지기도

진해지기도 하며 자국이 되었다


하늘이 울면 웅덩이를 남기고

비가 울면 흙 내음을 남긴다


그리고 네가 울어 나를 남겼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다

때를 밀어 살을 벗긴다


개구리가 우니 귀뚜라미가 따라 울고

흙이 울고 벗겨진 살이 운다


뚝 그친 하늘엔 무지개가 폈는데


이사를 가야겠다

네가 없는 북향으로

가서 흰 찹쌀을 끓여 죽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어쩌다 넘치게 만들었으면

식힌 후 구멍 난 곳에 발라 매워야겠다


아 기억이 울어 추억이 됐다

아아 넌 또 더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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