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시리즈 - 3
오늘 내 이름이 담고 있는 추억들을 하나하나 뒤적였다.
그러다 내가 불러 보았던 이름들도 하나씩 떠올랐다.
그 사람이 그리울 때면,
그 이름이 내 가슴 속에서 사무치게 몰아치곤 했다.
그리고 이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모든 생각을 지배해버렸다.
그가 원통해서 미워질 때조차, 그 이름은 나를 흔들어놓기 일쑤였다.
이름은 어쩌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감정과 관심을 드러내는 가장 솔직한 지표일지 모른다.
지금도 내가 관심을 미처 기울이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이 하늘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비행들을 눈치채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다짐했다.
내게 소중한 이름들을 마음속에서 자주 불러내야겠다고.
내 안에 많이 담아두고, 내 사랑과 관심을 실어 부디 닿기를 바라며 불러야겠다고.
그리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과연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본 적이 있었을까.
“OO아…”
떠올려보니, 지금껏 나는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해서 불렀던 것 같다.
항상 실망과 꾸지람이 내 목소리에 묻어 있었다.
나는 왜 그렇게 나를 몰아붙이고 싶었던 걸까.
왜 나를 향한 부름은 늘 차갑고 날카로웠을까.
지금이라도 다른 말을 건네고 싶다.
조금은 늦었지만, 진심을 담아.
“OO아,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나는 너의 노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왔기에, 사실 그 누구보다도 네 편이었어.”
돌아보니 내가 했던 모든 다그침조차 결국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 이 감정은 분명 사랑이었다.
내 이름은, 나를 향한 가장 오래된 사랑의 언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