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인무타술(學人無他術)
직사대사인(直死大死人)
일점기야무(一點氣也無)
방여나인합(方與那人合)
참나를 찾는 학인이라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오직 크게 죽은 사람이 되어
한점 기운도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둘이 아닌 하나가 된다.
- 백운수단(白雲守端)선사 -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徹骨)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번뇌를 벗어나는 일은 예삿일 아니니
고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하라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 황벽희운(黃檗希運) 선사 -
일념정좌일수유(一念正坐一須臾)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보탑필경화위진(寶塔畢竟化爲塵)
일념정신변정각(一念正信便正覺)
한 생각 바로 앉아 잠깐을 지내면,
항하사 모래알 숫자와 같은 칠보탑을 조성하는 공덕보다 낫다.
왜냐하면 보배탑은 세월이 흘러 필경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한 생각 바른 신심은 결국 깨달음을 성취하기때문이다.
- 문수보살(文殊菩薩) -
화두 참선을 통해 다른 모든 생각들을 모으고 모아 오직 단 하나의 의문만 남긴 상태를 '크게 죽은사람' 이라 표현하며 이러한 상태가 끊어짐 없이 이어지면 일념 삼매(一念三昧)에 들었다고 한다. 일상생활, 잠이 들거나 꿈을꾸거나, 깊은 수면 상태에도 저 상태가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 자신의 참 성품을 볼 수 있는 힘을 얻는 다고 한다. 그러다가, 저절로 기연을 통해 일시에 모든 것을 깨우치게 되는데 이를 '일을 다해 마친사람' 혹은 '한걸음도 옮기지 않고 즉시 부처의 지위에 오른 자'라고 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고,
별다른 길이 없다.
뚫고 나가는 수 밖에.
잠이 들지 않는 이는,
꿈을 꾸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