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도 원하지도 않은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과연 나는 내 삶을 주도적이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불쾌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생각과 감정들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분명한 사실은 나의 어떤 의도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내 안의 일부분들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간주하고, 인내라는 의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생각과 감정의 발생으로부터 인내로 이어지는 과정에 나 자신이 독립적이며 주체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중심이 되어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면에서 이질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것들의 합리성과 정당성에 대한 나만의 판단기준과 검열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수고스럽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감수할 수밖에 없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