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문득 아이들이 성장해서 품을 떠날 때, 경제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 셋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지원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런 생각이 떠오른 것 같다.
이런 부정적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만약 미래에 아이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충분치 않다면, 부모로서의 역할은 실패한 것인가라는 질문과, 부모가 아이들에게 지원해 주고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Presence’, 즉 아이들과 '늘 함께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기에 정서적 안정을 갖추게 함은 물론, 부모의 품을 떠날 때까지 든든한 지원군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동시에,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훌륭한 정신적 자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의 정신적 가치를 전해주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자 사명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경제적 지원보다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훌륭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에 그렇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이 물려주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자녀들을 위해 경제적 측면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은 들겠지만,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 전해진다면, 자신들의 삶을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