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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缺乏)을 넘어

2025년 03월 25일 화요일

by 손영호

결핍(缺乏)이란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란 상태’를 의미한다. 어쩌면 사람의 삶이란 그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결핍의 상태는 끝이 없다. 하나를 채우면 또 다른 결핍이 눈에 들어온다. 때로는 결핍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욕심이 불필요한 결핍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결핍을 느끼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존과 성장, 그리고 안정과 행복 등 삶의 전반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기에 그렇다.


문제는 특정한 결핍에 깊이 매이게 되면,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거나 잃을 수도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길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절실함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절실함이 자신의 삶 전체를 쥐고 흔들게 되면,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삶에서 멀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절실함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가끔 '이 결핍의 채움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이 결핍이 채워지고 나면, 그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자신에게 던지는 이 질문은 삶의 방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는 물론, 결핍을 분별하고 결핍을 채우는 과정에 있어 조급하지 않은 자세를 견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핍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 결핍에 대한 생각과 그 결핍을 대하는 자세는 모두가 같지 않다. 가끔은 멀리 넓게 봐야 한다. 그래야 결핍감이 줄어들고, 결핍을 채우는 과정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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