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보자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by 손영호

고등학생인 아들이 "아빠의 글과 아빠의 행동이 너무 다른 거 아냐?”라고 말한다. 물론 농담이다. 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던진 말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나는 아이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쓰는 글의 내용과 달리, 정작 나 자신은 너무나도 부족하고 못된 사람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가끔 나는 나 자신을 보며 실망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질책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 자신이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너그러이 봐주며 여전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삶에 가치를 담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르고 훌륭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그런 노력으로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 내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얼마나 발전하고 성장할지, 어떤 열매를 맺을지, 가족과 주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될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이 또한 내가 이토록 부족한 나 자신을 이끌고 살아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아마도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이 한심하고 못나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 그런 순간이 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끝까지 가보자.’

‘지금 내 모습이 어떻든, 내가 마주한 상황이 어떠하든 끝까지 가보자.’

‘그 끝에 서서, 나 자신과 내가 지나온 삶을 바라보자.’

‘혹시 아는가, 미래의 나 자신이 너무나 멋있고 훌륭해서, 여기까지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어떤 순간이든 지금 이 순간은 미완이다. 미래는 열려있고, 그 열린 미래에는 늘 희망과 소망 그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러니 끝까지 가보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길을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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