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창고 뿌리내리는 중

살아있는 시간

by 채화김영숙



요즘 나는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시간이라기보다
살아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숫자가 말해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분명히 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하루에 하나,
감성 쇼츠를 올린다.
대단한 영상도 아니고
화려한 음악도 없다.
그저 그날의 마음을 담아
사진 한 장, 문장 몇 줄.

그런데 이상하게
그 시간이 나를 조금씩 살린다.

기분이 아주 좋아지지는 않아도
무너지던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진다.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아도
“아직 괜찮다”는 감각이 남는다.

아마 지금 나는
싹을 키우는 시간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땅 위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땅 아래에서는
씨가 방향을 잡고
자리를 찾고
버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 하루를
잘 견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에게 말해준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조용해도,
확실히 살아있는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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