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는 '예술'로 극복하려고
사람들은 과거는 잊고
다시 출발하라 한다.
과거의 나는 부정하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그래서 나도
‘잘 가, 과거의 나야.’
라는 가사를 인상 깊게 느끼고
내 모토로 삼기도 했다.
근데 현재의 나는
과거 나의 축적된 모습이다.
또 과거 상처들로 인해
난 글쓰기를 시작했고
과거 상처를 준 못된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복수를 꿈꾸며
그들에게 당한 것을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중심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경험도 하였다.
과거 상처 때문에
글쓰기라는 좋은 습관이 들여졌고
글쓰기 실력은 늘어가고 있으며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힘이 약해서
반항할 힘이 없어서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타인의 폭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걸 넘어서
스스로 2차 가해를 하고
친하다 생각했던 이들에게 3차 가해를 입었던
지난날들.
안 좋은 기억 다 잊으라고?
아...니...?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할 거야.
과거 상처들,
모두 자양분으로 삼아서
글이라는 예술로 풀어갈 거고
그렇게 발전할 거고
결국 난
과거 상처를 이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