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스피어 작전'을 보며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공격당했다.
미국 본토가 공격당한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2011년까지 약 10년 동안
오사마 빈 라덴 단 한 명을 죽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이고 정치적, 군사적 역량을 최대한 동원한다.
그릐고 2011년 5월 미국은 특수부대 DEVGRU를 통해
'넵튠 스피어 작전'을 실행하여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슬프고 비극적이게도
오사마 빈 라덴 한 명을 죽인다고 해서
911 테러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미국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도 없고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재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경제적인 미래 이익을 배상받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거대한 자본을 들여서까지 오사마 빈라덴을 죽이려 하였을까?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사람 하나 죽이는 것
그 이상의 의미 때문에 이 10년 간의 복수극을 펼쳤을 것이다.
미국은 이 사건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한 명확한 메시지를 하나 던졌다.
'미국을 건드리면 그 누구든 비참하게 만들어주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든.'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에도
넵튠 스피어 작전이 있던 2011년에도
그리고 지금 2024년에도
미국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강국이고
아무도 미국을 만만히 보지 못한다.
만약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용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타국들은 미국이 힘이 없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미국 건드려도 별 보복이나 조치가 없네’
라며 미국을 만만히 보지 않았을까
개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한 개인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을 때
그 개인이 가해자를 향해 복수 혹은 정당 방위하는 것은,
가해자 하나에 대한 복수를 넘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아 저 사람 건드리면 저렇게 보복당하는구나'
하는 일종의 경고가 되며
그렇기에 그 집단 속 잠재적인 가해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누군가가 한 개인을 건드렸을 때
어떠한 보복도 시행하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도 그 사람을 쉽게 건들게 된다.
즉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힘이 없으면
만만히 보이게 된다.
필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브런치북
'아팠던 겨울을 마주하다'에 나와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ncounterwinter
그때를 되돌아보면 나는 위에서 말했던
제대로 된 복수를 하지 못했다.
아니, 정당방위도 못했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조차 못할 때가 많았다.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던
과거를 끊임없이 상기하며
현재까지 괴로워해왔다.
그리고 안쓰럽다
당하고만 있던 과거의 내가
그리고 이로 인해 망가진 현재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