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배우는 學生 1

늦깎이 학생의 코칭 배움 노트

by Small Big Coach

들어가며

코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맞는 선택인가 고민하는 과정이 먼저 있었다. 처음 접하는 생소한 분야를 배우는 과정인지라 내가 믿고 따르는 분들의 조언을 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긍정적 조언이 없었으면 배움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동안 나에게 조언해 주신 선배님이 괜찮다고 들었다고 먼저 긍정적 의견을 주셨고, 그다음은 그분의 지인 중에 이미 코치이신 분의 ”확인”이 있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었던지 마지막으로 개론서를 하나 사 읽었고, “말이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공부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돈 한 푼 못 버는 백수가 배움에 꽤 큰돈을 쓰기로 한 것이라 나름 신중했고, 이왕이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돈 더 들고 힘들게 공부시키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코칭은 수업을 통해 배운 이론을 임상 시간을 채워가며 실행하고 적정한 시간이 누적되면 급을 올려서 인증시험(일종의 승단 시험)을 봤다. 실제 코칭을 실행하면서 흔들릴 때마다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을 다시 방문하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전 중에 배웠던 이론의 재방문은 제법 많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보다 분명해졌고 머릿속으로 이해되는 이론이 점점 내 것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체화” 과정이라 표현하고 싶다. 체화 과정은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내 말투가 변하고, 내 생각이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변하는 것이었다. 코칭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더 이상 책 속의 이론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코칭에 맞게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간의 배운 이론은 이제 나를 위한 나만의 노트가 되어 성찰의 기록이 되었다. 거칠지만 이런 기록을 글로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코칭을 배우고 익히는 보통의 학생이 이젠 잘하고 싶어서 나만의 비밀 노트를 정리하는 학생이 된 느낌이다. 코칭 모범생이 되고 싶은 것일까? 공자님이 얘기하신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가 느껴진다. “배움과 실행”이 내 경험 속에서 나의 것이 되면서 “깨닫는" 희열이 있었다. 수련을 통해 깨닫는 희열이었다. 그래서 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정리 또한 더 큰 기쁘을 주니까...


<첫 번째 노트 : 존재(Being)인가? 실존(Existence)인가? >


“문제보다 사람, 존재에 집중하라”

왜 유명한 코치들은 한결 같이 이런 얘기를 할까?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 코칭의 대해 만족하고 그래야 지불할 때 본전 생각도 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실제 비즈니스 코치 현장에서 고객은 코치의 경력이나 전문분야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고객에게 대응을 해야 할까?

이론적으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꽤 어려운 선택이다. 많은 경우, 고객 요구를 잘 받아주어 어렵게 얻은 코칭 기회를 지속 유지하고, 동시에 조언을 엄격하게 금하는 "코칭다움"도 유지하기 위해, 코칭이 종료 후에 자신의 경험을 참고 사항정도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도 동일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코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풍부한 경험을 얘기해 주세요"

배우는 학생으로서 왜 조언하면 안 되는지 배운 데로 답을 했지만, 고객이 아쉬워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특히, 고객이 나중에 또다시 그런 요구를 했을 때, 나의 대답이 충분하기 못했구나 하는 성찰이 있었다.

코칭의 철학은 "인간은 온전한 존재이며, 무한한 자원과 가능성을 활용 창의적으로 해결을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주체적으로 성장도 추구하고 문제도 해결합니다"라는 것이 내가 해온 답변이었다

고객이 다시 동일한 요구를 하는 것은 그 설명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더 찾고 있었고, 내가 이해한 것을 중간 정리해 보고 싶었다. 더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 주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 수준이니 경험 많은 분들의 보다 설명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고객의 문제는 결국 사람이기에 생긴 문제 아닐까?


고객이 가져오는 문제는 다양하지만 그 문제를 줌 아웃하여 거시적으로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내가 발견한 고객이 가져오는 문제의 공통점은 한 마디로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다. 가령,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 사람 간의 감정 인식과 표현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 생각 또는 관점의 차이, 행동에 대한 오해, 실행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 등 사람만이 가지는 특징으로 발생한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문제가 그런 만큼 해결도 사람만의 방식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사람만이 가지는 특징으로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사람만이 가지는 특징은 많지만, 우선 문제보다 “존재”에 집중하라고 하니 "존재"에서 사람만의 특징을 찾아보고 싶다. 실존철학에서의 “존재”는 사람만이 가진 실존(Existence)과 존재(Being)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장 폴 사르트르에 따르면 사람은 주체적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선택을 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도 지면서 자신의 본질을 만들어 가는 "실존"으로서 존재( “있음”)이다. 반면, 사람 이외의 우주의 모든 대상으로 보편적으로 본질이 정해져 있으며, 제작자의 선택에 의해 용도가 정해지는 존재(“있음”)인 것이다. 즉, 사람만이 가지는 문제들은 사람만이 가지는 “존재”의 특징인 “실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코칭에서 문제보다 사람, 존재에 집중하라는 것은 사람은 우주의 모든 대상과 달리 본질이 정해지지 않았고 삶에서 스스로 자신의 본질을 만들어 가는 "실존"의 의미인 것이다.


존재에 집중? 실존에 집중?


샤르트르에 따르면 사람은 미리 정해진 본질 없이 태어난(던져진) 존재이고, 각자가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 본질을 창조하는 존재이다. 즉, 인간만이 “존재가 본질에 앞서는 것”이며, 따라서 스스로 본질을 만들어 가는 열린 가능성의 존재인 것이다. 반면 사람 이외의 우주의 모든 대상들은 본질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코칭에서 삶의 의미를 묻고 존재의 방식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주체적으로 삶의 의미, 존재방식을 선택하고 그것에 따라서 행동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만이 가지는 존재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으니 각자의 존재방식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논리이다


< 인간은 그냥 던져진 존재이며, 주체적으로 삶의 본질을 만들어 간다. 즉,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 >


코칭에선 존재를 대부분 Being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실존(Existence)이 오히려 맞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의 정체성, 본질을 만들어 가는 존재인 인간에게 어떤 존재임을 묻고 문제와 존재 간의 관계를 묻는 과정에서 인식의 변화, 심리적 치유, 존재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문제는 해결이 되는 것이다. 존재를 물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코칭에서 쓰는 Being은 엄격한 의미에선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실존주의의 “Existence(실존)”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코칭의 많은 부분이 실존이라고 했을 때 잘 설명이 된다. 코칭 철학, 고객 중심(인간의 주체성), 인식 변화와 지속 성장, 삶의 의미 등 많은 것들이 실존주의 존재 관점이면 잘 설명되고 구현되기 때문이다. “문제보다 고객의 존재에 집중하라”를 “문제보다 고객의 실존에 집중하라”로 표현하면 코칭 역량 전반에 대한 설명이 보다 쉬워진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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