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 기적의 순간

따뜻한 계절 속에서 시작된 생의 이야기

by 작가 설인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따뜻한 여름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나는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나의 탄생을 누구보다 기뻐했을 엄마와 아빠.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는
그 순간의 모든 공기를 멈추게 만들었다.

“아이가… 많이 위급합니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저산소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깨어나는 것조차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깨어나더라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

그 말을 들은 아빠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장례를 준비하러 나갔고,

엄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날 밤, 한 목사님이 병실을 찾아와
작은 숨을 이어가고 있는 내 옆에서
밤새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지 5일째 되던 새벽,
나는 기적처럼 다시 눈을 떴다.

하지만 그 기적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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