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플랫폼과 창작자의 정당한 권익

플랫폼의 불투명한 운영과 우리의 노출 주권을 말하다

by 아름이

플랫폼의 불투명한 운영과 우리의 노출 주권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오늘은 드릴 말씀이 아주 많아 글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이 시간은 제가 평소처럼 "출근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일상의 활기를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그 소중한 루틴을 잠시 멈췄습니다. 현장에서 '음성'으로 살아온 저에게, 지금 이 침묵을 깨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1: 21일째 '검토 중'에 멈춰 있는 상담 문의 내역 캡처본]


​요구합니다. 하지만 정작 창작자가 겪는 기술적 고립과 고통에 대해서는 "3영업일 이내 답변"이라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 3주, 무려 21일 동안 차가운 침묵 속에 가두어져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묻습니다. "왜 똑같은 이야기를 자꾸 올리느냐"*고 말입니다. 사실 저 역시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매주 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뵙기 위해 밤낮으로 정성을 쏟는 창작자입니다. 오늘 이미 정해진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출근 인사까지 미뤄가며 다시 이 글을 정리해 올리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플랫폼의 앞뒤가 다른 '모순된 답변' 때문입니다.
플랫폼은 평소 "자기소개란에 노출이 될 수 있으니 개인정보를 적게 기입하라"고 안내합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노출 제어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전체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게 설정되어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여러분, 글을 누구나 전체적으로 다 읽을 수 있게 열어두었다면, 창작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작가 멤버십'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유료 모델을 운영하면서도 노출 권리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이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 거대 플랫폼들의 무책임한 '책임 회피' 때문입니다.
이전에 구글(Google) 측에 문의했을 때, 그들은 "구글은 문제가 없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만을 내놓았습니다. 브런치 역시 구글의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플랫폼들이 서로 '책임 핑퐁'을 하는 사이, 창작자의 권리는 공중분해 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언제든 이런 무책임함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여러분께 드린 '약속'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의 실상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함께 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만약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다면, 지금 바로 구글 크롬(Chrome) 창에 본인의 '브런치 아이디'를 검색해 보세요. 인스타그램부터 연결된 모든 SNS 계정이 어떻게 한눈에 노출되고 있는지, 여러분의 소중한 기록들이 플랫폼의 제어 아래 어떻게 연결되어 뜨는지 그 실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넷째, '침묵'에 대항하는 '음성'의 저항입니다.
과거 스푼 라디오 시절에도 정당한 수익 환전 문제를 겪으며 매니저를 통해서야 겨우 해결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플랫폼은 창작자의 열정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도, 정작 문제가 생기면 침묵이라는 벽 뒤로 숨어버립니다. 제가 오늘 다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 벽을 깨우기 위해 훈련해온 저의 '음성'을 사용하는 가장 정당한 방법입니다.

2: '고객의 권리'와 '전화 상담 19시' 조항이 명시된 브런치 운영정책 캡처본]

​최근 다양한 데이터 사고가 빈번하다 보니 이런 문제에 무뎌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은 우리 창작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제가 출근 인사까지 미뤄가며 이 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이유는 플랫폼이 깨어날 때까지 문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이 과정이 동료 작가님들의 노출 주권을 되찾는 정당한 근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21일간의 침묵이 주는 무게를 저 혼자만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께 이 실상을 명확히 알려 우리 모두의 소중한 글을 지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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