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잘 살기...
제38편 이곳에서의 삶
이곳에서 벗어나려면 여섯 번을 죽고 일곱 번째 생겨나서 죽어야 비로소 이곳을 벗어날 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가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는 곤충이나 물고기 또는 도마뱀으로 아니면 나무나 풀로 생겨난다.
하지만 극히 일부분은 여섯 번 모두를 잡아먹어야 살게 되는 동물로 생겨난 것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일곱 번째로 생겨날 때 빌어먹을 인간으로 생겨난다.
이곳에서는 마지막에 빌어먹을 인간으로 생겨나지 않고 나무나 풀, 곤충이나 물고기로 생겨난 것들은 그런대로 평온함 속에서 주어진 생을 살다가 죽고 비로소 이곳을 떠난다.
하지만 빌어먹을 인간으로 생겨난 것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회적 계급이나 경제적 계급, 정치적 울타리에 속해서 살아가야 된다.
일곱 번째 생겨나서 살아가야 되는 삶은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일곱 번째로 생겨나며 얽힌 인연은 이미 죽은 자와 앞으로 생겨날 자까지 연결이 되어 족쇄 마냥 철렁거리며 일곱 번째 삶이 마무리될 때까지 옥죄일 것이다.
관습의 전달받기나 기억의 보존 또는 새로운 학습을 하기 위해 일곱 번째로 생겨난 생의 삼분의 일을 소진해야 할 것이다.
일곱 번째의 삶은 더 편하기 위해 더 갖기 위해 더 나아지기를 위해 더 먹기 위해 더 누리기 위해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하루하루 싸움판이 이어지고 징글징글하게 웃거나 징글징글하게 슬퍼하거나 할 것이다.
빌어먹을 인간으로 생겨나서 이별도 힘들고 더더더 도 힘들고
다 힘든 저주받은 일곱 번째 삶인데
한 가지
짝을 만나서 짝을 짓고 짝을 위하고 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이 빌어먹을 인간에게 준 것은
그나마
축복이다.... 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짝이 있어서 이 빌어먹을 인간으로서의 일곱 번째의 삶이
지탱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그 짝하고 어떻게 이별을 하지?
그 짝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지금 죽어서 떠나는 자
이를 지켜보는 남아 있는 자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마라
이곳은 그저 거쳐 가는
긴 여정의 찰나(刹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