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다.

제25화 허태경의 합류

by 이and왕

오새근은 노란 양재기에 넘실넘실 따라놓은 막걸리를 들어서 한입에 마시고는 상석 위에 놓여 있는 오징어 다리 하나를 집어서 질겅질겅 씹었다.

“형님... 당분간 이 자리에는 못 올 것 같습니다. 지환이하고 평안하고 잘 지내시고 계십시오.”

오새근의 무릎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형님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부풍월주님”

“예”

“이번 한국일은 잘 되고 있는 거죠?”

“예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앞전에 보고 드린 바와 같이 근래 한국 정치세력 중에 신흥 강자로 올라서고 있는 최대철 야당대표가 있습니다. 최대철 대표는 차기 야권 대권주자인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대표와 15% 이상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자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국에서도 최대철 대표와 같이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최대철 대표의 약점이 될 만한 사항이나 최대철 대표와 얽혀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하여 정말 철저하게 파 보았으나 무엇하나 흠이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검사 임용, 결혼 생활, 정치 입문 과정 등 모든 사항이 완벽할 정도로 깨끗하고 바른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최태평이 우리한테 일을 의뢰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죠?”

“호호호”

부풍월주는 풍월주의 물음에 답을 하기 전에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처럼 한바탕 웃음을 지었다.

“네 저희가 태국 쪽 영업장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한 곳이 한국의 이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조직이 운영하는 술집인데 이를 흡수하기 위해 섭외하는 과정에서 작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마찰이 있었던 술집은 한국의 소도시 격인 이천의 조직이 운영하는 술집으로 처음 진출을 했을 때는 한국에서는 꽤나 이름이 있는 보스가 운영을 하며 태국 쪽 기반을 넓히려고 했었는데 그 보스가 죽으면서 힘이 쇠약해져서 결국 명목만 유지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며 인도를 요구를 했으나 태국 쪽에 나온 책임자인 허태경이라는 자가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였고 이를 중재하러 간 우리 백성마저도 혼쭐이 났었다고 합니다.

태국 지부에서는 앞으로 태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인수 작업을 계속적으로 진행해야 되는데 처음부터 막히게 되면 자칫 소문이 좋지 못하게 나서 사업자체의 진행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부장이 직접 나섰다고 합니다.

허태경을 처음 만난 지부장은 허태경이 머리 회전도 빠르고 강단도 있으며 날카로운 눈매와 몸매로 봐서는 무술의 상당한 고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풍월주는 부풍월주의 길게 이어가는 말이 무척 흥미로운지 뒷짐을 지고 통창으로 보이는 지리산 산자락을 넌지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태국 지부장은 허태경의 얼굴로 봐서 무척 자존심이 강할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돈이야기는 일단 접고 결투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호호호.”

“결투요?”

“네 결투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결투를 해서 자신이 지면 깨끗이 물러나고 허태경 씨가 지면 우리에게 사업을 넘기라고요. 호호호”

부풍월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즐거운지 말 중간중간에 웃음을 이어 갔다.

“허태경 씨는 결투를 신청하는 자가 이십 대 후반 여성이고 무엇보다 무술 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외형을 하고 있어서 ”다치니 그만하시죠 “ 하며 정중하게 거절을 하더랍니다. 호호호”

부풍월주는 이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는지 또 웃음을 지었다.

“풍월주님 태국 지부장 티띠꾼은 각국의 지부장 중에서 유일하게 사회생활과 그림자 생활을 거친 그야말로 살인병기 자체인데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을 하고 허태경 씨는 도리어 우리 지부장의 안위를 걱정을 하다니...”

풍월주도 사건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우습기도 한지 피식 웃으며 결과에 대해 물었다.

“결투는 성사가 되었을 것이고 허태경 씨는 결투 후에 순순히 승복을 하고 우리 국민까지 된 것이네요”

“허태경 씨도 처음에는 거래 조건에 대해서 좀 우습게 여겼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카오산로드의 주점이나 나이트클럽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난 후 우리 조직이 일개 깡패조직이 아닌 엄청난 힘과 자금력을 가진 조직으로 자신이 상대하기에는 어렵다고 느꼈는지 만나서 협상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허태경 씨는 그냥 넘기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태국 지부장이 제안한 결투를 해서 자신이 지면 깨끗하게 주점을 넘기고 만약 자신이 이기면 더 이상 자신의 주점에는 접근하지 말라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결투 결과는 허태경 씨도 물론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싸움꾼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살인병기로 키워진 티띠꾼에게는 애초에 상대가 될 수가 없는 대결이었습니다.

결투 당시 처음에는 허태경 씨가 태권도와 킥복싱의 유단자답게 매우 날카롭게 공격을 해서 잠시 주춤하며 방어를 하다가 우리 조국의 최고 무술인 해무택견으로 공격하여 단 5분 만에 제압을 했답니다.

대결할 때 티띠꾼의 공격이 얼마나 강했는지 허태경 씨는 급소를 맞고 고꾸라진 상태에서 한참 동안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허태경 씨도 대단했었나 보군 해무택견으로 제압을 했을 정도면....”

“허태경 씨는 대결을 한 후 정확하게 이틀 후에 주점 문서를 가져와서 우리 조직에 넘겼다고 합니다. 태국 지부에서는 허태경 씨를 상대하면서 허태경 씨가 머리회전도 빠르고 담력이나 조직 장악력 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여서 앞으로 카오산로드의 주점과 나이트클럽들의 인수 작업이나 이를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적임자라 여겨서 접촉하여 우리 국민 자격을 취득하게 했다고 합니다.”

“예 그 사항은 앞전에 들어서 알고... 근래 허태경 씨를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이 부풍월주님이 지시라고 하던데... 현재 최대철 씨와의 관계를 보면 부풍월주님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예 감사합니다. 두 달 전인가 태국지부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태국지부장의 소개로 허태경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허태경 씨하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의 보스였던 안상태와 최대철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며 자세한 내막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최대철 씨와 우리 조국과 연계해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허태경 씨를 한국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허태경 씨는 태국의 주점을 팔았으니 있어야 될 이유가 없고 또한 보스인 안상태가 죽은 후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조직 재건의 명목으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죠. 그런데 일이 잘 되려고 하는지 마침 최대철 씨로부터 다급하게 도움 요청이 와서 풍월주님과 협의 후 일을 잘 처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요 이번 일은 우리 조국을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내년 한국의 대선에서 최대철 씨가 당선이 된다면 우리 조국도 슬슬 전면에 나서야 되겠지요. 부풍월주님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1부 끝--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