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화문광장 야외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작성한 기록입니다.
그날 저는 저처럼 지친 마음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저를 위해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순간, 그 마음을 담아낸 기록입니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한 시간일지 모르지만, 저에겐 ‘나’를 다시 찾는 소중한 순간이었기에 그러한 모습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불빛들이 번지며 눈을 채우는 이곳...
가로등의 빛들이 십자로 번지며
눈에 들어오는 이 순간
나는 글을 바라보고 있다
다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
으슬으슬한 바람을 막기 위해
담요를 감싸 안고
따뜻함을 가득 만끽하는 이 순간
나는 글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그들이 걸어 다니며 이곳을 감상하며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이 순간
나는 글을 바라보고 있다
풀밭의 향기가 올라오며
나의 옷에 배긴 이 향기에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이 순간
나는 글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그저 sns에 올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갔다
그저 낭만이라는 사치를 즐기러 갔다고
그저 의미 없는 감상만 하러 갔다고
그러나 나는 말하겠지
이 불빛들을 느끼는 이 순간
서늘함 속 따뜻함을 느끼는 이 순간
들려오는 소리 속 정겨움을 느끼는 이 순간
향긋한 냄새를 맡는 이 순간
이 순간들이 곧 나의 시간이었으며,
이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그것이면 이미 나에게는 충분했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속도로 흘러가는 이 순간들을 붙잡으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