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스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고민

by 글바다


요즘 나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서 아주 깊게 살아가고 있다.

그 생각의 폭풍들 속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단연 인간관계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을 알 것 같다가도, 결국 전혀 알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멈춰서 있다.



사람들은 왜 나에게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왜 내게만 이런 어려움이 주어질까.

내가 저지른 잘못은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그 이유로 나는 늘 기도한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까이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것은 내 힘으로 되는 일도, 내 영역에만 속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괴로움과 고통스러움 속에서 아파하고 있다.



마치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래서 더 아프게 만드는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유튜브에서 인간관계를 버스에 비유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 비유를 붙잡아 보며 이 아픔을 흘려보내려 한다.



내 버스에는 수많은 손님들이 탄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손님도 있고,

잠시 더위를 피하다 떠나는 손님도 있다.

늘 같은 자리에서 타고 내리는 단골손님도 있고,

한 번 타고는 다시는 보지 못할 손님도 있다.



버스가 가득 차 오를 때도, 텅 비어 쓸쓸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내가 운전을 잘못해 화를 내며 내리는 손님도 있고,

그럴 수 있다며 다독여주는 손님도 있다.

내 버스를 좋아해 오래 남는 손님도 있지만,

덥다, 지저분하다, 불편하다 불평하며 떠나는 손님도 있다.

애초에 겉모습만 보고 타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니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 손님의 머리 모양과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태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내리려는 사람을 붙잡으며 “떠나지 말고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요?”라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함께 내 버스에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특히 오래 머물러 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실수도 많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태울 수도, 모든 사람을 붙잡을 수도 없다.

또한,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나의 버스에 실망한 듯 내린 적 있다.

나는 내 몫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이 버스에 타고 내리는 것은 손님들의 선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 버스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집착하기보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 덕분에 즐겁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내 버스를 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가는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달려주는 이들과 나 자신에게는,


“누군가 내려도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네가 함께해 준 시간 덕분에 내 버스는 따뜻해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버스에서 이 길을 함께 달려가길 바라.”



그렇게 하루하루 이 버스를 잘 운행하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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