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나는 서점을 어슬렁거린다.
익숙한 듯 낯선 공간. 늘 머무는 곳은 정해져 있다.
과학, 수학 코너.
누군가는 어렵다며 지나치는 이 곳이, 나에겐 생각이 머무는 쉼표 같은 곳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학책 사이를 서성인다.
새로운 책이 있을까,
혹은 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책에서
어느 날 문득, 영감이 번쩍이는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자주 서점을 찾는다.
책은 사람처럼, 준비된 자에게 먼저 말을 건다.
오늘 내 시선을 붙잡은 건
‘함수’에 관한 수학책이었다.
사실 수학을 이루는 핵심은 거의 다 함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학이 언어라면, 함수는 그 문장을 구성하는 문법이자 리듬이다. 모든 관계와 변화의 구조는 함수로 표현할 수 있다.
함수는 가장 고차원적인 언어이며,
동시에 인간의 지성을 가장 합리적으로 구현한 구조물이다.
책을 들여다보며, 나는 또 다른 세계를 걷는다.
수학은 언제나 냉정하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질서와 아름다움이 있다.
오늘의 함수 한 권이,
나에게 또 다른 사고의 지도를 그려줄 것 같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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