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서점 한복판에서 마주한 우주의 신비

by 셈끝실행

서점 한복판에서 마주한 우주의 신비

가을빛이 서가 사이로 스며들던 오후,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를 만났다. “The Fabric of the Cosmos” 번듯하게 인쇄된 표지와 푸른색 파동 그림이 마치 현실과 상상의 경계 너머로 나를 초대한다.


책을 집어 들고 잠시 서가에 기대어 본다.

우리는 시간을 흘러가는 배경음처럼 듣고, 공간을 무심히 밟고 지나간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당연함’을 멈춘다. 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인식의 장치인가. 상대성이론에서 뒤틀린 시간, 양자역학에서 튀어나오는 우연, 끈이론이 그려 보는 미세한 떨림까지 현실의 바닥은 생각보다 낯설고, 그래서 더 설렌다.


나는 결국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도 못한 채, 생각에 잠겼다.


그린은 난해한 공식을 삶의 언어로 번역한다.

설명은 친절하지만, 그가 던지는 질문은 날카롭다. “지금 여기”라는 확실성마저 흔들리는 순간,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직물처럼 보인다. 실과 실 사이,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비로소 무늬가 드러난다.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의지해 온 현실의 바탕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실체를 붙잡기보다, 얽힘과 흐름을 읽어야 하는지 모른다.


오늘 서점에서의 짧은 만남은 문 하나를 열었다. 익숙한 세계의 등받이에서 일어나, 더 넓고 깊은 우주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문. 그 문턱에서 나는 알겠다. 생각이 확장되는 순간, 일상도 우주의 일부로 반짝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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