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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수 Sep 16. 2024

지중해 키프로스 리마솔의 기념품 /23년6월17일(토)

지중해 키프로스 리마솔섬에서의 짧은 관광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이스라엘과 그리스 중간에 있는 지중해의 키프로스라는 나라에 도착에 있다.

정박한 곳은 리마솔이라는 항구 도시다. 

키프로스는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는 지중해에서 3번째로 큰 섬이다.

미의 여신 비너스와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가 깃들어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로마시대의 유적까지 품고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키프로스는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이자 은퇴 이민지라고 한다.

리마솔은 경제 중심지이며 상업 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이다.

키프로스의 리마솔이라는 도시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분위기가 몹시 궁금했고 섬의 아름다움을 빨리 느껴보고 싶었다. 

처음 가보는 곳은 언제나 기대에 부푼다.

부두에서 구시가지까지 왕복으로 1인당 15불에 운행하는 셔틀버스로 이용하여 이동한다.

"와, 바닷물이 너무 깨끗하고 푸르군. 역시나 멋지네."

항구에 가니 나의 관심을 끄는 요트들이 우리를 반기듯 얼굴을 쏙 내밀고 있는 것이 자기들을 사가라고 출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프랑스 마드리드에 가서 요트를 사 가지고 해안가를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여행을 했으면 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안전제일주의인 벼리는 무서워서 싫단다.

중고요트도 팔고 있었는데 저놈 타고 우리나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배 밑에 붙는 따개비 따고 관리를 생각하면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요트 가까이서 이리저리 보며 멋진 폼을 잡는데 물가에 큰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몰려다닌다. 

물 반 고기 반 될 정도? 

짙은 푸른빛을 띤 물속에서 사는 물고기들의 검은색은 선명하고 움직임이 활발한 게 건강해 보였다.

친구들과 떼를 지어 재미있게 놀고 있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느라고 가까이 가니 물 가에 서지 말고 멀리 떨어지라며 나의 휴대폰마저 물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한다.

벼리의 폰이 깨진 후로 내 폰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도시는 깔끔하며 은은한 파스텔 톤의 집들과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기후까지...

예쁘게 단장한 골목길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들이 몹시 정감이 간다며 벼리는 아주 좋아한다. 

구시가지의 가게에서 옷도 보고 모자도 보고 이것저것에 눈길을 주며 재미있어한다. 

긴 여행에 챙길 것도 가져가야 할 것도 많은데 가방이 무거우면 힘들다며 중간가방과 기내가방으로 정해놓고 그에 맞게 짐을 꾸렸다. 

두 가방 상태를 유지하며 10개월을 여행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일절 사지 않기로 결정하며 여행길에 올랐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기념품들의 손짓이 예사롭지 않지만 눈으로 보며 만지작거리는 것으로만 만족해야만 했다. 

‘우리 애들과 번개팀이 왜 자꾸 머리에서 맴돌까? 그래도 할 수 없지.’

참아야 하느니라...

며칠을 잘 견뎠는데 드디어 키프로스 가게에서 지고만 벼리.

귀엽고 앙증맞은 물건들과 예쁘게 수놓은 수예품이 많았는데 그중 제일 부피가 작은 것을 고르며 

“번개팀에게 하나씩 선물해야지. 이 정도는 들어갈 자리가 있을 거야”라고 한다.

시선으로 서로 오케이 사인을 했다. 

그분들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우리의 여행을 앞두고 집으로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고 카페에서 적잖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하하 호호 재밌게 보냈었다. 

파티를 열며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만이 다는 아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리라.

비싸지는 않지만 10개월간 지고 갈 우리 마음의 선물 값은 어떤 값비싼 물건과 비교할 수도 따질 수 없다는 걸 알아두시구려.

구시가는 어디든 가볼 만한 곳이 많으며 매력적이라 오래 머물고 싶다. 

세 번을 갔던 거리와 가게들은 예쁘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다.

'음, 더 있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두리번거리는 리마솔의 옛 시가지를 뒤로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 뷔페식당으로 갔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이번 크루즈선에는 유난히 애들이 많이 보인다. 

가족들과 함께 애들을 데리고 여행 온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20여 년 전에 두 딸과 크루즈도 타고 전 세계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보이지는 않았다. 

애들과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많은 후회가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과 산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애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든 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씩 두 딸들이 우리에게 감사하는 말과 마음을 전하곤 한다.

연령층은 아기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평균연령이 젊다.

옷도 다양하고 생기가 넘쳐서 에너지를 얻는다.

예전에 탔던 크루즈에서는 뷔페식당은 자유롭게 입어도 되지만 서빙을 받는 레스토랑에서는 드레스코드에 맞는 복장으로 입장해야 했다.

멋진 정장차림의 남성과 온갖 치장을 하며 한껏 멋을 부리고 우아하게 입은 여인들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지금은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시대의 흐름인가?

크루즈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옷을 가져가기 위해 선별에 선별을 거쳤는데 크루즈에서 입을 드레스 3벌은 비중이 크다. 

갑자기 짐처럼 느껴진다고 벼리가 말했다.

여인들이 드레스를 잘 입지 않으니 활용도가 떨어진단다.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

'이건 좀 그렇네. 반면교사다.'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 같다. 

우린 남을 배려하며 깔끔하게 입고 가야지.

레스토랑 분위기에 맞게 입어야 한다며 실용적인 드레스를 입고 벼리는 폼 잡으며 걸어간다.

다음엔 더 예쁘고 멋지게...


                 쿠르즈의 식사

                셔틀버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하여...

               섬의 이곳저곳 구경하기







                수영장 모습

                 사우나실 모습

                 실내수영장 모습

                메인 레스토랑 모습



                춤추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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